순방마다 '미래세대' 찾는 尹… '혁신·도전' 전파 이어갈 것

배경환 2023. 9. 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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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파리, 폴란드 이어 인니에서도 '혁신' 강조
"희망 전하고 도전정신 끌어낼 것… 다양한 목소리 경청"

순방마다 '미래세대'를 찾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 정부의 혁신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경제, 사회적으로 복합위기에 직면한 시대에서 각국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 도전 정신을 끌어내는 것 역시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기업인 텔콤에서 열린 한·아세안 AI 청년 페스타 행사에 참석해 '한·아세안 미래세대와의 대화'를 갖고 "혁신에는 국경이 없다. 대한민국 정부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여러분과 함께 혁신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2023년 아세안 정상회의의 공식 행사인 '아세안·인도 태평양 포럼'의 공식 부대행사다. 한국과 인태지역 국가 모두 첨단산업 분야의 미래세대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디지털로 공동 번영을 이뤄 아세안과의 연대를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 이틀째인 6일 자카르타 텔콤 본사에서 열린 한·아세안 AI청년 페스타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특히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추진키로 합의한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모습도 반영됐다. 우리나라와 아세안이 디지털로 공동 번영을 이뤄 아세안과의 연대를 확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통해 2024~2028년까지 5년간 총 3000만달러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 데이터 공동 생태계 조성 ▲ 디지털 인적 역량 강화 ▲ 인공지능 기반 혁신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윤 대통령은 "향후 5년간 300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서 AI 개발, 창업 경진대회를 꾸준히 개최할 것"이라며 "또 아세안 10개국에 디지털 역량 강화 스쿨을 만들어서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러분이 함께 만드는 혁신은 개별 국가와 아세안뿐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자유 확장과 행복의 증대, 또 세계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저와 대한민국 정부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또 국경을 따지지 않고 여러분의 도전, 여러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전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선 순방에서도 미래세대와 만남의 시간을 직접 챙겼다.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기간에도 게이오대를 찾아 한국 유학생과 일본 대학생을 대상으로 미래세대 강연회를 진행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저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양국의 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양국의 공동 이익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청년 여러분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양국의 정부 당국자는 물론이거니와 민간 분야의 리더들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순방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스테이션 F를 찾아 한-프랑스 미래 혁신세대와의 대화를 진행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4월 국빈 방미 기간에는 보스턴 하버드 대학교를 찾아 청년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용기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수차례 '자유'를 언급하며 불법과 독재, 전체주의를 비난하기도 했다.

6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인 파리 스테이션F를 방문, 한·프랑스 미래세대에게 "대한민국 정부도 여러분과 함께 보편 가치를 기반으로 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여러분의 혁신 여정에 동참하겠다"며 "마음껏 도전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이 자유주의와 국제주의에 기반한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에서는 국립바르샤바대학교를 찾아 "정치하는 이유는 미래를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정확히 얘기하면 정치는 미래세대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해외 순방에서 매번 대학을 방문해 학생들을 만났던 이유를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국내외 젊은 세대들과의 만남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 자리를 잡은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부 역시 더 고민하거나 해결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부연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자카르타=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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