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호대전’ 종결한 호날두 “친구보다 동료, 서로를 존중한다”

김우중 2023. 9. 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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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오넬 메시와의 라이벌 의식이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지난 2016~17시즌 엘 클라시코 경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는 호날두와 메시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014년 11월 열린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의 친선경기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호날두와 메시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의 라이벌 의식이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지난 6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예선 J조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홈 훈련에 앞서 현지 취재진과 마주한 호날두의 발언을 전했다. 2024 유로를 앞둔 호날두는 “(조별예선) 두 경기에서 꼭 승리하고 있다. 우리가 (슬로바키아를) 이기면 사실상 끝이다. 어려운 상대, 원정 경기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잘하고 있고,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J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첫 4경기서 4승을 거뒀다. 2위 슬로바키아(3승1무 승점10)를 꺾으면 격차를 더 벌림과 동시에 본선 진출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 호날두는 4경기서 5골을 넣으며 여전히 포르투갈 국가대표의 에이스다. 

한편 호날두는 38세의 나이에 지닌 동기부여와,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내가 달성한 숫자가 자랑스럽지만, 더 많은 것을 원한다. 내가 뛰는 기준은 항상 높으며, 크다. 구단과 국가대표에서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30일 열린 알 샤밥과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호날두 SNS
지난 8월 리그스컵 2023에서 내슈빌을 꺾고 대회 최우수상과 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메시. 사진=게티이미지

이어 메시에 대해선 “(그에 대해) 미움은 없다. 라이벌 의식은 사라졌다. 호날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메시를 미워할 필요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둘 다 아주 훌륭하고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우리가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메시는 메시의 길을 가고, 나는 내 길을 간다. 내가 보기에 메시는 잘해오고 있다. 우리의 유산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는 15년 동안 함께 무대를 공유했고, 친구보다 프로 동료가 됐으며 서로를 존중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비판에 대해서도 응답했다. 호날두는 “비판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운을 뗀 뒤 “비판받지 않고, 문제와 논란이 없는 리그가 어디 있겠는가? 모두들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 사우디 리그에서 뛰는 건 정상이다. 한 나라와 축구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점은 특권이다. 내가 선구자가 됐고, 그 점이 자랑스럽다. 축구가 계속 발전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내 바람”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호날두는 주앙 펠릭스의 소집·통산 900호 골 여부·다음 월드컵 도전 등에 대해서도 다루기도 했다. 특히 월드컵 도전에 대해선 “최근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더 이상 장기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 순간을 즐기는 것이 좋다. 다가오는 유로 대회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2010년대 시작된 ‘메호대전’의 마지막 장이 다가오는 모양새다. 당시 두 선수는 각각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경기가 열리는 날 메시가 먼저 골을 넣으면, 호날두 역시 골망을 흔드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2009년부터 스페인에서 펼쳐진 라이벌의 대결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당시 메시는 라리가 득점왕 5회를 차지해 호날두(3회)를 눌렀다. 반면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를 추가해 메시(2회)에 앞섰다. 누가 확연히 앞선다고 평가하기 힘들었다. 지난 2022년의 승자는 메시였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겼다. 7경기 7골 3도움으로 최우수 선수상(골든볼)도 품으며 축구 선수로 세울 수 있는 모든 영광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단 1골을 넣었고, 포르투갈은 8강에서 탈락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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