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랩하는 축구선수 '이순민'을 주목하라

곽성호 2023. 9. 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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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멀티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주목받은 이순민, 첫 A대표팀 발탁 영예

[곽성호 기자]

지난 8월 28일 대한 축구 협회는 보도 자료를 통해 9월 유럽 원정 친선 A매치 경기에 나설 25인의 태극 전사를 발표했다. 오는 8일에는 웨일스 카디프시티에서 웨일스, 13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전을 앞둔 대표팀은 웨일스 현지에서 소집돼 다가오는 9월 평가전을 대비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지난 주말 유럽 무대에서 미친 활약을 선보인 손흥민(토트넘), 홍현석(헨트),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튼)이 포함된 가운데 김준홍(김천), 김지수(브렌트포드), 이순민(광주)가 생애 첫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며 영광을 맛봤다.

김준홍과 김지수에 이어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을 이룬 이순민은 연령별 대표팀 포함 생애 첫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다는 영광을 맛봤다.

생애 첫 국가대표, 이순민 그는 누구인가?
 
 국가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순민
ⓒ 한국프로축구연맹
1994년생으로 만 28살에 늦깎이 태극 마크를 품에 안은 이순민의 축구 인생은 빛과 암흑이었다. 용강중-백암고를 거쳐 축구 명문으로 꼽히는 영남대에 입학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이순민은 영남대에서 김병수 감독(수원삼성)의 지휘 아래 대학 최고 사이드 백으로 성장했으며 2017시즌 광주 FC에 입단하며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에 입성하게 됐다.

대학 최고 선수로 꼽히며 프로 무대에서 출격을 기대했던 이순민은 좀처럼 쉽게 기회가 다가오지 않았다. 2017시즌 공식전에서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이순민은 빠르게 군 문제 해결을 위해 포천 시민 축구단 (K3소속)으로 떠났고 사회 복무 요원 자격으로 경기에 나선 그는 국방의 의무를 다 마치고 2020시즌이 시작되고 나서야 광주에 복귀할 수 있었다.

2020시즌 광주로 복귀한 이순민은 꿈에 그리던 K리그 무대에 첫발을 디뎠으나 리그 2경기 출전과 FA컵 1경기가 전부였다. 프로 입단 이후 군 복무 시절을 포함, 4년간 긴 암흑의 터널에 있었던 이순민은 2021시즌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21시즌 김호영 감독 지휘 아래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기 시작한 그는 교체로 간간이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던 김종우(포항), 이찬동(촌부리)와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발돋움했으며 급기야 20라운드 강원 FC와의 홈 경기에서 시원한 발리슛으로 프로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해당 시즌 리그 28경기 출전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던 그였으나 팀의 다이렉트 강등을 막지는 못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강등의 아픔을 겪었던 이순민은 이듬해 새로 부임한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K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성장하며 K리그 무대에서 주목하는 선수로 발돋움하게 된다. 2022시즌 부주장으로 선임된 이순민은 광주 허리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시즌 내내 미친 활약을 선보였고 리그 32경기 출전 2골을 기록하며 광주의 다이렉트 승격을 이끈 그는 우승에 일조한 공을 인정받아 K리그 2 베스트 일레븐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21시즌 이후 다시 K리그 1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잡은 이순민은 2023시즌 시작부터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정효 감독의 꾸준한 신뢰 아래 이순민은 중앙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 풀백 역할을 다재다능하게 소화하며 현재까지 리그 28경기 출전 1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광주는 승격 첫 시즌 3위까지 올라가며 더 높은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미친 활동량과 멀티성, 이순민을 주목하라
 
 이순민은 대표팀 데뷔에 성공할 수 있을까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순민은 두 차례 A매치(8일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 붙박이 멤버로 활약하던 정우영(칼리즈), 손준호(산둥타이산), 백승호(전북)이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이순민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박용우(알아인)와 함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이순민의 주무기는 왕성한 활동량이다. 매 경기 압도적인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장을 누비는 이순민은 경기 중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멀티성 역시 눈에 띈다. 경기 상황에 따라서 중원 전 지역은 물론이며 중앙 수비수와 풀백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다. 또한 양발을 가리지 않고 패스를 뿌려주는 것은 물론 좌우로 전환되는 로빙 패스 역시 일품인 이순민은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날카로운 태클이 최고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넘치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이순민의 이번 대표팀 발탁이 시사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향후 카타르 아시안컵과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치러지는 까다로운 상대들과 많은 경기를 펼쳐야 하는 대표팀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순민 카드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 데뷔 이후 4년간 긴 암흑기를 거쳐 K리그 2와 K리그 1무대에서 미친 활약을 선보이며 생애 첫 국가대표 타이틀을 목에 건 이순민은 래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서 화려한 랩을 선보였던 그는 지난 3월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인 'ZEBRA'를 발매하며 시선을 끌었다.

축구선수 능력과 함께 래퍼로서의 재능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 이순민, 그의 활약을 이번 9월 A매치에서 주목해보자.

"드디어 이룬 첫 번째 꿈의 챕터 그 속에서 달콤한 미래만 머릿속 가득히 채워"
- MC WERO (이순민) 1집 'ZEBRA' 노래 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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