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껑충" 中 반도체 장비업체도 美제재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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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로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자국 장비 업체로 발을 돌리면서 관련 업계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중국 최대 반도체 플라스마 식각장비 업체인 중웨이반도체(AMEC)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 국영 반도체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비롯한 36개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중국 반도체 공장들은 해외로부터 장비를 조달하지 못하자 자국 업체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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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대폭 개선되며 투자 여력 쌓아
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로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자국 장비 업체로 발을 돌리면서 관련 업계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내부 수급이 탄탄해져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선순환의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반도체 구조 패턴을 만드는 식각 공정 장비 생산 업체 베이팡화창이다. 이 회사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순이익은 17억9900만위안(약 32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8.43%나 뛰었다. 매출은 84억2700만위안으로 같은 기간 54.79% 늘었다.
중국 최대 반도체 플라스마 식각장비 업체인 중웨이반도체(AMEC)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25억27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0억3000만위안으로 114.4% 급증했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수요 증가의 여파로 시장 점유율의 가파른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미국의 제재가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14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시스템 반도체와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장비의 대중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 국영 반도체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비롯한 36개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의 본격적인 압박 이후 미국 장비 업체들은 일제히 YMTC에 파견한 직원들을 철수시켰고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거나 기존 장비를 관리하는 것도 중단했다. 결과적으로 장비 수입이 줄어들었고 중국은 최대한 내부 인력과 기술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중국에 반입된 반도체 장비는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들었다. 중국 반도체 공장들은 해외로부터 장비를 조달하지 못하자 자국 업체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내수 부진 여파로 관련 시장 성장 역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주요 외신들은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 흐름을 감안하면 중국의 미국 경제 규모 추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204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할 것이라고 봤는데, 이는 종전의 추월 시기(2030년대 초) 대비 10년여 뒤로 늦춘 것이다. 또한 향후 추월 시점이 도래한다 해도 근소한 차이로 미국을 앞설 것이며 머지않아 다시 미국에 GDP가 뒤처질 것이라고 점쳤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영향력 감소는 주요국의 협력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과 주요 7개국(G7)이 국제 사회에서 서방 국가들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파급효과를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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