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처음 간절했던 그 마음을 잊지 마세요
담도에서 전이된 암이 복강 내에 퍼져 있어서 수술을 위해 개복했다가 다시 덮은 환자가 있었습니다. 림프절에 모두 전이가 돼 복강을 열어보니 검은 콩을 뿌린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몇 개 떼어낸다고 큰 의미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몇 달이나 살겠나!’ 그는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우리 병원에 와서 면역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후로는 열심히 치료에 임했습니다. 1년쯤 가까이 투병하고 그는 건강해졌다는 확신이 들었는지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온열치료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환자는 복강 내의 암세포가 많이 작아졌지만 그럼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늘 부담스러웠는지, 가능하면 그것들을 싹 없애기를 원했습니다. 게다가 온열치료는 항암치료나 다른 의학적 처치보다 부작용도 덜해 보여서 무작정 시작을 한 모양이었습니다. 대학병원에 준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경과를 지켜봤지만 그는 한 달 만에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다른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어떤 이유로 몸의 미묘한 균형이 깨진 것입니다.
또 한 분은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2년간 면역치료를 잘 받던 유명인입니다. 그는 건강을 회복하는 듯하자 다시 열심히 예전처럼 일을 시작했습니다. 빚을 갚아야 해서 일을 쉴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건강해졌어요. 치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안 나네요.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그 후 6개월도 안 돼 재발이 되었고, 입원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다른 한 분은 췌장암에 걸려 5년 생존을 갓 넘긴 환자입니다. 암 진단 후부터 즉시 식이요법과 운동을 열심히 지켜, 또래 누구보다 건강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5년을 넘기자마자 바로 재발돼 사망했습니다.
이렇듯 치료를 할 때는 한 단계씩 조금씩 올라가지만, 내리막은 절벽처럼 수직으로 뻗어 있습니다. 암 환자들의 미묘한 균형은 쉽게, 어떻게 보면 허망하게 깨집니다. 환자를 도자기에 비유한다면, 암은 몸을 마치 실금을 그어놓은 것 같은 상태로 만듭니다. 이미 실금이 한 번 생겼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어떤 작은 불균형에도 몸은 무너지기 쉽습니다.
위의 세 분 환자는 어떻게 보면 방심에 당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시 건강해질 경우 범하기 쉬운 것이 ‘오만’입니다. 건강을 잃은 상태에서 다시 건강을 찾기 위해 식이요법, 운동요법, 생활요법 등 눈물겨운 노력을 하다 보면 ‘내 건강에 대해서는 내가 잘 안다’라는 오만함이 생깁니다. 그러면 방심해서 다시 예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기가 쉽습니다.
‘한 번쯤이야 과식해도 되겠지’ ‘하루는 밤을 새워도 괜찮겠지’ 같은 일들이 반복해 일어나다 보면 몸의 균형은 금방 깨집니다. 술과 담배는 안 한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을 하거나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면, 암도 다시 재발하는 것이지요.
“처음 마음으로, 간절함을 가졌던 그때를 기억하십시오.”
처음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의 살고 싶다는 희망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때의 두려움과 절망감을 너무 곱씹을 필요는 없겠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하루하루 노력해왔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습관으로 굳어진 좋은 식생활, 운동방식 등을 꾸준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손자병법에 이르기를 수성(守城)이 가장 어렵다고 했습니다. 건강을 찾았다면 필요한 것은 수성을 위한 노력일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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