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먹는 치매 치료제', 한미 이어 中에 임상 3상 IND 제출

이춘희 2023. 9. 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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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AR1001'을 개발하고 있는 아리바이오가 글로벌 임상 3상 '폴라리스(Polaris)-AD'의 임상 3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아리바이오]

아리바이오는 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NMPA) 산하 의약품평가센터(CDE)에 AR1001의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폴라리스-AD 임상은 중국 100~150명을 포함해 한국(150명), 미국(600명), 유럽(400명) 등 총 1250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IND 승인을 받았고, 미국은 이미 지난해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IND를 승인받아 환자 투약이 진행 중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세계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3상에 중국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며 "NMPA의 엄격한 관리 및 규제 프로세스로 인해 IND 신청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 파트너 기업들과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에 대한 의지가 임상 3상 신청에 큰 영향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중국 IND 신청에 이어 유럽도 연내 IND 제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 AR1001의 유럽 임상 3상 프로토콜에 대한 과학적 사전검토(Scientific Advice)를 신청하고, 임상 프로토콜 및 허가용 임상 디자인 전반에 동의하는 긍정적인 의견서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사진=이춘희 기자]

AR1001은 다중기전을 통한 먹는 치매 치료제를 지향한다. 강력한 포스포다이에스터레이스(PDE)5 억제 작용으로 치매 진행 억제와 환자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전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아밀로이드베타(Aβ) 단백질의 세포 내 생성을 억제한다. 현재 치매 치료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항체 치료제가 뇌 속에 쌓여 세포 밖으로 나온 Aβ를 제거하는 기전이라면 AR1001은 이와 달리 합성의약품(케미컬)이기 때문에 분자 구조가 작아 세포 내 침투 후 자가포식(autophagy)을 통해 Aβ를 제거하고 축적을 억제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마찬가지로 세포 내에서 뇌 신경 세포 내 신호전달경로(CERB)를 활성화해 독성 세포로 인한 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새로운 세포로 생성하는 것을 촉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세포 밖에서 작동하는 기전도 있다. 세포의 증식 또는 분화에 관여하는 윈트(Wnt) 신호전달 체계를 활성화해 신경전달물질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해 시냅스의 가소성을 증진하는 것이다.

앞선 임상 2상에서는 AR1001 30㎎ 단독 복용군에서 1차 유효성 지표인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ADAS)-인지영역(Cog)13' 점수가 26주 차에 3.5점, 52주 차에 5.8점 향상됐고, 특히 경증(mild) 환자군에서는 8.7점까지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며 임상 3상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다.

이번 임상 3상은 앞선 2상 결과를 토대로 55~80세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AR1001 30㎎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차 유효성 지표도 FDA의 치매 신약 가이드라인에서 1차 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제시한 '치매임상평가척도(CDR)-박스 총합(SB)' 지표를 적용할 예정이다.

제임스 락(James Rock) 아리바이오 미국 지사 최고임상운영책임자(CCOO)는 "글로벌 임상 3상의 효율적인 운영과 성공을 위해 한국 본사 및 미국 지사에 임상 경험이 많은 유능한 인재들을 지속해서 영입해 모든 시스템을 구축했다” 며 ”최종 임상이 본격화되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AR1001의 효능을 알아본 환자와 가족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어 이 약이 하루빨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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