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기세, 대표팀에서도 이어질까…웨일스 골문 ‘정조준’

김명석 2023. 9. 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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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부상 우려마저 털어내고 벌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골을 넣었다. 클린스만호의 이번 웨일스전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파들의 가파른 상승세인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황희찬 역시 주목할 만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희찬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일스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6월 A매치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소속팀에서 좋은 흐름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 시즌 EPL 4경기(선발 1경기)에 출전해 벌써 2골을 넣었다.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지난 시즌 EPL 득점수가 3골이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눈에 띄는 초반 페이스다. 지난달 19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라운드에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렸고, 소집 직전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 어느덧 EPL 통산 10골 고지도 밟았다.

비단 득점만이 아니다. 지난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개막전에서도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어진 브라이턴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자 에버턴과의 3라운드에선 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그 경기에서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빠르게 회복하면서 다음 라운드에 곧바로 복귀했다. 부상 여파로 다시 선발에선 제외됐으나 교체로 투입 5분 만에 골을 터뜨리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황희찬이 지난 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황희찬이 지난 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부상 여파가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개막 후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이번 A매치 2연전 활약도 기대가 크다. 오히려 직전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컨디션이 더욱 올라온 데다, 소집 후 시간이 흐른 만큼 몸 상태도 회복됐을 가능성이 크다.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국내 평가전이 아니라 유럽 현지 평가전이라는 점도 황희찬에겐 호재다. 소집 직전 해트트릭(3골)을 달성한 손흥민(토트넘)이나 덴마크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조규성(미트윌란) 등과 공격진을 구축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마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월 페루·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2연전 모두 황희찬을 선발로 기용했다. 페루전엔 오현규(셀틱)와 투톱으로, 엘살바도르전에선 측면에 두는 등 황희찬의 다양한 공격 재능을 적극 활용했다. 황희찬도 엘살바도르전에서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2선 중앙에 프리롤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측면 공격수 자리도 비교적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그동안 황희찬이 대표팀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을 때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는 점을 돌아보면, 이번 웨일스전에서도 비슷한 흐름의 활용법을 기대해 볼 만하다.

매년 대표팀에서 꾸준히 득점수가 늘고 있다는 점도 황희찬의 한방을 주목해 볼 포인트다. 황희찬은 지난 2021년엔 A매치 2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3골을 넣었다. 마지막 A매치 득점이 지난해 12월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골이었다. 한국의 극적인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결승골이자 손흥민과의 합작골 주인공이 황희찬이었다.

대표팀에서 황희찬의 득점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한국축구에도 분명 반가운 일이다. 대표팀 공격 루트가 그만큼 더 다양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침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좋은 기운을 안고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제는 자신감을 품고 그 상승세를 A매치까지 이어갈 일만 남았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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