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속 위워크 "부동산 임대비용 조정해 경영난 돌파 계획"

정현진 2023. 9. 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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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경영난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기존 임대 부동산의 계약조건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지만, 위워크가 맺어둔 기존 계약상 임대료가 높아 이를 조정해 경영난을 해결해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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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맺어둔 임대 계약에 부담↑
美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고려해 조정
파산 대신 조정 시도…임대인 수용 여부가 관건

심각한 경영난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기존 임대 부동산의 계약조건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지만, 위워크가 맺어둔 기존 계약상 임대료가 높아 이를 조정해 경영난을 해결해가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톨리 위워크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회사 성명을 통해 위워크의 임대 부채는 "현재 시장 상황과 크게 다르다"며 비용 지출 절감을 목표로 건물주들과 계약 조건 변경을 위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워크는 재협상 과정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건물 계약의 해지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위워크는 사무실 공간을 고정가격에 장기 임차한 뒤 이를 소비자에 빌려주면서 수익을 내는 업체다. 현재 전 세계 777개 지역에서 공유 사무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워크의 사업 운영 비용 중 임대 비용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수익성을 높이려면 이 비용을 줄여야 한다.

문제는 위워크가 건물주와 맺은 계약이 대부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였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임대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시장 전체적으로 임대료가 하락했지만, 위워크는 기존 계약 기간으로 인해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같은 이유로 위워크도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약 62조7000억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경영난에 빠졌다. 위워크는 지난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자료로 "영업 활동에 의한 순손실과 부정적인 현금 흐름은 우리가 계속기업으로서 지속해 나갈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밝혔다.

위워크의 공시 이후 블랙록 등 위워크의 채권자들은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포함한 회생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챕터 11'에 명시된 파산보호는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 위워크 경영진은 파산보호 신청 없이 건물 임대조건 협상을 통해 임대료를 낮추고, 재무 상태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건물주들이 위워크의 바람대로 기존 계약을 변경하는 재계약 협상에 나설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산 절차가 진행될 경우 임대인이 원치 않는 계약에 노출되거나 자칫 위워크가 이를 변제해야 할 책임을 없앨 수도 있어 임대인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회사가 파산하면 임대인이 잃을 게 많다"고 평가했다.

루스 콜프 하버 와튼자산어드바이저 창업자는 "파산을 보며 협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며 다만 입지가 좋은 자리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임대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임대인에 비해 협상하지 않으려 할 수 있겠으나 결국 파산이 임박하게 되면 좀 더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톨리 CEO는 "위워크가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최고의 서비스 품질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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