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하이엔드] 10명의 한국 작가 인터뷰...'나는 한국의 아티스트다'

윤경희, 유지연 2023. 9. 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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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2023'을 맞아 한국 작가 10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나는 한국의 아티스트다' 시리즈를 준비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쿤, 김명진, 김웅현, 이정민, 박형근, 이만나, 나점수, 정정엽, 정직성, 남진우 작가(사진은 인터뷰에 참여한 아티스트를 한 장으로 합성했다). 중앙일보 사진부


다시 한번 한국이 예술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작한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이라는 걸출한 두 아트페어 덕분입니다. 두 페어의 개최 기간에 맞춰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아트 이벤트도 참 많습니다.
예술에 대한 관심이 폭증한 이때, 한국 작가들에 대해 한 걸음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중앙일보가 작가들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창의성을 오랜 시간을 들여 묵묵히 작업해 나가는 작가 10인을 '나는 한국의 아티스트다' 인터뷰로 소개합니다. 키아프가 올해 처음으로 선정 발표한 '키아프 하이라이트 작가' 중 시간적·지리적으로 인터뷰가 가능했던 한국 국적의 작가들로 김명진, 김웅현, 나점수, 남진우, 정정엽, 정직성, 박형근, 이만나, 이정민, 쿤 작가입니다. 작업실로, 갤러리로, 스튜디오로 직접 뛰어가 작가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중앙일보 사진부도 총출동했습니다.

지난달 열린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2023' 기자 간담회에서 키아프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화랑협회의 황달성 회장은 "프리즈를 통해 많이 배운다"면서, 키아프의 무기로 "작품 가격이나 유명세로는 키아프가 프리즈를 상대할 수 없다. 우리는 한국의 젊음을, 작가들의 신작을 많이 선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한 바 있습니다.
이 선언을 들었을 때만해도 내심 '황 회장의 무리수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하는 작가들에게 아트 페어를 위해 신작을 내라는 주문이 가능할지 의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작 준비로 한창인 작가들을 직접 만나보니 황 회장의 선언이 작가들에게 새로운 과제이자 동력이 됐더군요. 이미 완성해 놓은 그림을 출품해 파는 것을 아트 페어의 목적으로 삼지 않고, 마치 교수님에게 받은 과제를 제출하듯 새로운 작품을 그리고 만들며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어요. 실제로 점묘화를 그리는 이만나 작가는 "아직 반도 못했다"고 앓는 소리를 냈지만, 그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직접 작가들을 만나 보니 왜 이들이 스스로를 "노동집약형 작가"라 말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누가 작가를 자유로운 직업이라고 말했던가요.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 12시간씩 그림을 그리고,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하며 이 루틴을 지켜가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바로 한국 작가들이었어요. 이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이번 키아프 서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에 많은 사람이 모여듭니다. 프리즈 서울의 걸출한 해외 작가 작품과 함께 코엑스 1층의 키아프 서울에도 꼭 들러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윤경희·유지연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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