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했던 록 페스티벌, 다시 전성기 되찾아 올까 [D:가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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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록 페스티벌의 계절이'었'다.
국내 야외 음악 페스티벌 시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데 반해 록 페스티벌의 시대는 빠르게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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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록 페스티벌의 계절이‘었’다. 국내 야외 음악 페스티벌 시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데 반해 록 페스티벌의 시대는 빠르게 저물었다. 그런데 최근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선 록 페스티벌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 건, 지난달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2023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이 기점이 됐다. 1999년 국내 최초의 록 페스티벌로 열렸던 인천트라이포트락페스티벌의 명맹을 잇는 국내 최대 록 음악 축제로, 2006년부터 펜타포트로 이름을 바꿔 부활한 이래 매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만명을 모았다.
올해 공연에서는 2006년 1회 펜타포트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했던 미국 밴드 스트록스가 1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고, 일본 밴드 엘르가든, 김창완 밴드가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또 자우림의 김윤아, 장기하, 검정치마, 노브레인, 마이앤트메리, 체리필터 등의 뮤지션부터 새소년, 백예린의 밴드 더 발룬티어스, 너드커넥션, 이승윤, 250, 실리카겔, 설 등 신예들까지 고루 무대를 꾸몄다.
펜타포트의 분위기를 이을 록 페스티벌도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지난 25일과 26일에는 2023동두천락페스티벌이 소요산 주차광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렸고, 지난 2일과 3일에는 서울 마포구 난지 한강공원에서 크라잉넛, 노브레인, 자우림, 국카스텐, 로맨틱펀치, 페퍼톤스, 크랙샷, 이승윤, 쏜애플, 적재, 에피톤 프로젝트, 짙은 등이 렛츠락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또 같은 기간 강원도 철원 고석정 일대에선 독일 밴드 미하엘 로터, 일렉트로닉 듕 투트아르드, 콜롬비아 출신의 그룹 프렌테 쿰비에로 등을 비롯해 최백호, 이디오테잎, 게이트플라워즈 등 국내 밴드들을 라인업으로 한 디엠지(DMZ)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이 진행됐다.
당초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경기 포천 한탄강 다목적광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우드스탁뮤직앤아트페어는 한 차례 날짜를 변경해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또 10월 7일과 8일에는 부산 사상구에서 2023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현재 피닉스, 넬, 스파이에어, 새소년, 이승윤, 실리카겔, 세이수미, 설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록 페스티벌은 수도권에서만 5개나 열릴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던 시기가 있었다. 2013년에는 펜타포트를 비롯해 안산 밸리 록페스티벌, 지산 월드 락페스티벌, 슈퍼소닉,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시티브레이크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현재는 이들 중 펜타포트만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록 페스티벌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페스티벌 관계자는 “그간 야외에서 돗자리를 깔고,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피크닉형 음악 축제가 야외 음악 페스티벌의 주축을 이뤄왔는데, 엔데믹 이후 록 페스티벌과 같이 함께 뛰고 즐기는 등 역동적인 축제를 갈구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코로나 등으로 억눌려 있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의 전성기 때와는 다른 지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현재 일시적으로 대중이 역동적인 록 페스티벌에 쏠리는 경향이 있지만, 과거 록 페스티벌 전성기를 재현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 “아직은 순수하게 록 음악을 즐기는 팬의 규모가 크지 않다. 때문에 대중적인 가수들을 함께 라인업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록 페스티벌이 다시 전성기를 맞으려면 과거에 이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까지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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