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9. 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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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오늘 3대지수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3대 지수 ETF도 모두 하락했습니다. XLE 에너지 ETF를 제외한 전 섹터 역시 하락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XLK 기술주 ETF가 1% 정도, 또 XLY 임의소비재 ETF가 0.8% 정도로 낙폭이 가장 깊었습니다.

2. 주요 원자재들의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오늘도 또 상승했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 내외로 올라, 각각 87달러 중반대, 그리고 90달러 초반대를 기록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이 연말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은 당분간 유가의 상승 촉매제로, 원유 시장에 잔존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유가의 하락을 견인할 만한 요소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일단, 매파 연준의 기조를 주시하며 오늘 달러인덱스가 6개월래 최고치를 넘어섰죠? 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달러로 표기되는 원유를 사기가 어려워져, 전반적인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많은 미국 정유업체들이 이번 달인 9월에서 다음 달인 10월 사이, 유지보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원유량도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이란이나 베네수엘라, 그리고 리비아와 같은 제3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유럽 천연가스 선물의 하락세와 함께 하락하는 모습인데요, 겨울철을 앞두고 비축된 가스량이 충분하다는 이유입니다. 또, 무더위의 끝자락이라는 날씨적인 요인도 천연가스 선물의 내림세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흑해 곡물수출 협정의 복원이 기대됐지만 불발됐습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의 회담이 진전 없이 종료된 가운데, 주요 곡물 선물들은 2거래일째 꾸준히 상승 압박을 받았습니다. 대두가 1% 가깝게 오름폭을 키웠고요, 옥수수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보합권에서 멈췄습니다. 밀도 1.7% 정도 급등했습니다. 달러화 강세로 인해, 반비례 관계를 가지는 금 가격이 이틀째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1,940달러 초반까지 밀려났고요, 은도 2% 가깝게 빠졌습니다. 백금, 구리, 니켈, 알루미늄까지, 미미한 강보합권인 팔라듐을 제외하고는 주요 금속 선물들도 중국의 경제 난조를 주시하며 오늘도 대부분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심플리파이 테일 리스크 스트래티지 ETF’입니다. 티커명 CYA고요, 대폭락장을 추종합니다. 오늘 미증시가 부진함에 따라, 이 CYA ETF가 6% 넘게 폭등하며 상승 ETF 최상단에 자리했습니다. 미국의 8월 ISM 서비스업 PMI가 기준선인 50을 넘으며, 확장세를 지속하는 양상을 보였죠? 물가가 이전에 비해 올랐다는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또, 오늘 발표된 연준의 베이지북도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는 시기상조라는 바를 확고히 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죠? 결국 미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나 파라마운트, 코타그라 브랜드, 화이자 등 S&P500 내 무려 23개 기업들이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요, 긴축 우려가 고조되며 달러인덱스도 104선대 유지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유지했습니다.

4. 다음은 ‘GX MSCI 중국 부동산 ETF’입니다. 티커명 CHIR이고요, 중국 부동산 기업들을 담고 있습니다. ‘비구이위안’이라고도 많이 불리죠? 중국의 컨트리가든이 디폴트위기를 겨우 면했습니다. 30일 간의 유예 종료 중 딱 하루를 앞두고, 약 300억원 상당의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불했습니다. 컨트리가든의 의외의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헝다그룹의 주가도 장중 한때 83% 넘게 뛰어오르기도 했는데요,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이에 힘입어 상승불을 켜는 모습이었습니다. 중국 부동산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오랜만에 개선되며 관련주들, 또 관련 ETF들이 상승 상위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컨트리가든이 부도 위기를 면한 건 사실이지만,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컨트리가든 뿐 아니라 중국 주요 민간부동산 업체 대다수가 채권상환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 역시, 중국 부동산 업계의 완전한 낙관론까지는 어렵다는 진단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5.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살펴 볼 텐데요, ‘폴란드 아이셰어즈 MSCI ETF’입니다. 티커명 EPOL이고요, MSCI 폴란드 투자 시장 지수, 즉 폴란드 증시를 따릅니다. 폴란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심화에도 불구하고 0.75%p 금리인하를 단행해, 폴란드의 기준금리는 기존의 6.75%에서 6%로 내려갔습니다. 다음달 총선을 앞둔 일종의 정치적인 개입으로 보이는데요, 폴란드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초의 18%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10%대를 웃돌고 있습니다. 폴란드 경제 역시 최근 확연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오늘 금리인하 발표 이후, 폴란드의 통화인 즈워티화는 즉시 달러화와 유로화와 비교해 약세로 후퇴했고요, 폴란드 증시와 관계가 깊은 이 EPOL ETF가 하락 ETF 위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6. 마지막은 ‘리스티드 라운드힐 밈 ETF’입니다. 티커명 MEME고요, 밈 주식들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호전적인 흐름을 이어갔던 이 밈 ETF가 근 이틀 간 1.7%나 하락했습니다. 오늘 장,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 파장이 기술주들에 미치며 테슬라도 1.8% 정도, 스냅도 8% 가까이, 틸레이 브랜즈도 3% 넘게 급락하는 등, 밈 ETF 내 보유 종목들이 일제히 밀려난 게 그 원인인데요, 그래도 이 밈 ETF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올해 초부터 7월까지의 수익률이 60%가 넘는 등 지금까지의 추이는 꽤나 좋았다는 점은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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