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달려라, KIA처럼…야구의 모든 것, 여기 있다

안희수 2023. 9. 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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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9연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 더그아웃 분위기는 최고조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9연승을 거뒀다. 야구의 묘미를 전부 보여줬다. 

KIA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는 6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 타선은 상·하위 가리지 않고 폭발했다. 여기에 기동력과 호수비쇼까지 뽐냈다. 

KIA는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달렸다. 2013년 6월 8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730일 만에 다시 9연승을 해냈다. 

지난주까지 8연승을 거두는 동안 KIA 화력은 활화산 같았다. 8경기에서 팀 타율 0.337, 득점권 타율 0.459를 기록했다. 

9연승을 거둔 6일 두산전도 뜨거웠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박찬호가 좌전 2루타를 치며 2회까지 실점 없이 막던 두산 선발 곽빈의 기를 꺾었다. 1사 뒤 나선 나성범은 가운데 커브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겼다. 

현재 KIA 화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공격은 4회였다. 8번 타자 김태군이 사구로 진루했고, 9번 타자 최원준이 우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열었다. 타격감이 좋은 박찬호는 곽빈의 변화구를 짧은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며 3루 주자 김태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상황에서 오버런을 범한 박찬호가 두산 야수진에 태그아웃 당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나선 김도영이 곽빈의 주 무기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KIA 타선은 상대 배터리에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한차례 장내가 정리된 뒤에도 KIA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나성범이 곽빈을 강판시키는 우전 안타를 쳤고, 4번 타자 최형우는 바뀐 투수 이형범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쳤다. 앞선 두 타석 안타가 없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KIA가 7-0으로 앞섰다. 

기동력도 뽐내고 있는 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강점인 ‘발야구’도 마음껏 선보였다. 전날(5일)까지 도루 저지율 50%(32번 중 16번 저지)를 기록했던 두산 포수 양의지를 상대로 두 차례 도루를 해냈다. 2회 초 2사 뒤 김선빈, 5회 초 2사 뒤 최원준이 1개 더 추가했다. 

소크라테스는 두산의 희망을 지웠다. 5회 말, 두산 선두 타자로 나선 김재환이 좌측 선상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그가 전속력으로 쇄도해 공을 잡아냈다. 3루 쪽 원정 관중석이 열광했다. 

KIA는 9연승 기간 동안 팀 타율(0.336) 타점(73개) 득점(78점) 그리고 도루(13개)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팀 평균자책점(2.56)과 선발승(6)도 1위였다. 타자들의 화력에 가려, 마운드 안정감과 기동력이 돋보이지 못했다.

뜨거운 늦여름. KIA는 야구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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