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투런포' 류현진, 오클랜드전 5이닝 2실점…시즌 2패 위기 [류현진 선발]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9월 두 번째 등판에서도 시즌 4승 도전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48에서 2.65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로 복귀를 알린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이후에는 서서히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선발승을 수확했다.

지난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로 복귀를 알린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이후에는 서서히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선발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통산 오클랜드전 성적은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5.40으로,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올 시즌 오클랜드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은 승률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과 토론토 모두에게 어려운 상대는 아닐 것으로 전망됐다.

부상 복귀 개막 이후 처음으로 나흘간 휴식을 취하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자범퇴 이닝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1회말 리드오프 잭 겔로프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컷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3구째 체인지업을 던져 중견수 뜬공을 잡아냈다.

'올 시즌 23홈런' 브렌트 루커와의 승부에서도 류현진의 장점이 나타났다. 류현진은 초구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낸 뒤 볼카운트 2-1에서 컷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안에 던졌고, 시속 90.7마일(약 146km)짜리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경기 류현진의 첫 번째 탈삼진.

류현진은 라이언 노다를 공 1개 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땅볼 유도 이후 본인이 직접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 1회말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1회 투구수는 9개에 불과했다.

2회초 어니 클레멘트의 1타점 적시타로 득점 지원을 받은 류현진은 힘을 냈다. 2회말 조던 디아즈와의 6구 승부 끝에 직구로 탈삼진을 솎아냈고, 후속타자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류현진은 2사에서 케빈 스미스를 상대로도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바깥쪽 체인지업에 스미스의 방망이가 따라나왔고, 여유롭게 공을 잡은 클레멘트가 1루로 공을 던져 이닝을 매듭지었다.

류현진은 3회말 선두타자 조나 브라이드의 유격수 땅볼 이후 닉 앨런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에스테루리 루이즈의 우익수 뜬공으로 평정심을 유지했다. 앨런이 2루를 훔치면서 2사 2루를 만들었으나 흔들리지 않은 류현진은 7구 승부 끝에 컷 패스트볼로 겔로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순항을 이어가던 류현진에게 위기가 찾아온 건 4회말이었다. 3회까지 36구를 던진 그는 4회말에 첫 장타를 내줬다. 볼카운트 2-2에서 선두타자 루커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구사했는데, 이를 루커가 놓치지 않고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무사 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노다의 1루수 땅볼 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도움을 받았다. 타구를 잡은 게레로 주니어가 주저하지 않고 1루 대신 3루 승부를 택했고, 송구거 정확하게 3루수에 도착하면서 2루주자 루커가 그대로 태그 아웃됐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디아즈의 우익수 뜬공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격에 당했다. 페레즈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몸쪽 직구를 공략했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류현진의 5번째 피홈런.

홈런으로 리드를 빼앗긴 류현진은 스미스에게 내야안타 이후 폭투와 브라이드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앨런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은 종료됐다. 4회말 류현진의 투구수는 24개.

류현진은 5회말 선두타자 루이즈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으나 무사 2루에서 겔로프와 루커의 연속 삼진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갔다. 과감하게 3루를 훔친 루이즈가 류현진-타일러 하이네만 배터리를 흔들어봤지만, 류현진은 노다의 우익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경기 연속 5이닝 투구를 소화한 류현진은 6회말 시작과 함께 트레버 리차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77개. 투구수만 놓고 본다면 토론토 벤치가 좀 더 류현진을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는 이전 등판과 마찬가지로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이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은 직구가 아닌 컷 패스트볼(23개)이었다. 직구(21개)와 체인지업(18개)이 그 뒤를 이었고, 커브(11개)와 더불어 싱커(4개)도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차드의 등판 이후 스미스의 3점포가 터지면서 6회 현재 토론토가 1-5로 지고 있는 가운데,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류현진은 시즌 2패째를 떠안는다. 팀도 3연승 중단 위기에 놓였다.

사진=AFP, 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