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불 지핀 이념 논쟁, 與 불리…정율성 논란은 野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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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이념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다수 국민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국민은 정치권에서의 민생과 거리가 먼 이념 논쟁을 그만 그치길 바랐다.
서울에서 택시업을 하는 60대 남성임모씨는 쿠키뉴스에 "왜 지금 홍범도 장군에 대한 이념 논쟁이 벌어지는지를 당최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식이라면 다음에 또 정권이 바뀌면 흉상을 다시 갖다 놓을 것이냐. 의미 없는 논쟁을 멈추고, 경제나 돌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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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몰이’ 당해온 민주당, 정율성 ‘친공’ 이력 부담
“정권 바뀔 때마다 흉상 옮길 건가요”
정치권 이념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다수 국민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민생만 챙겨도 부족할 판국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정율성 공원 조성 등을 두고 여야가 앞다퉈 싸우는 모습이 달갑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이념 논쟁은 정부 여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될 여지가 크다. 야당을 설득하고 다독여 원활한 국정 운영을 전개해야 할 여당이 되려 국정을 막고 서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정책을 뚜렷하게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여당에 대한 더 큰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대통령 지지율은 홍범도 논란 이후 하락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많은 지지율이 빠졌는데 이는 내년 총선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직전 대비 2.2%p 내린 35.4%로 집계됐다. 중도층에서는 4.3%p(직전 35.9%→31.6%)가 줄었다.
이러한 리스크 부담에도 여당은 이념 대결을 마다치 않고 있다. 홍범도 흉상 논란이 처음 제기될 때만 해도 국민 여론을 의식해 “국방부와 육사가 판단할 일이다”라는 식으로 직접 발언은 피했지만, 얼마 전부터는 다소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친윤계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3일 “홍범도 장군은 뼛속까지 공산주의자”라는 확정적 메시지를 냈다.
주목할 점은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 이후 국민의힘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념을 강조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민주당도 정율성 논란으로 이념 논쟁에서 완벽하게 자유롭지는 않다. 줄곧 ‘종북 몰이’ 당하는 포지션인데 이번에 논란이 된 정율성이란 인물은 홍범도 장군과 달리 명백한 공산당 활동 이력이 확인되고 있다. 한국 전쟁 때는 중공군으로 대한민국의 반대편에서 칼을 겨눴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몇 개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에 대한 부정 여론이 높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정율성 공원 사업 찬반 여부를 물은 결과, 반대 응답자가 51.2%로 절반을 넘었다. 찬성 응답은 27.4%에 그쳤다. 역사공원 건립이 추진 중인 광주·전라·제주도 반대가 40%를 넘었다.
다수의 국민은 정치권에서의 민생과 거리가 먼 이념 논쟁을 그만 그치길 바랐다. 서울에서 택시업을 하는 60대 남성임모씨는 쿠키뉴스에 “왜 지금 홍범도 장군에 대한 이념 논쟁이 벌어지는지를 당최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식이라면 다음에 또 정권이 바뀌면 흉상을 다시 갖다 놓을 것이냐. 의미 없는 논쟁을 멈추고, 경제나 돌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8월 5주 차 정기여론조사의 방법은 무선(97%), 유선(3%) 이중 RDD 활용 ARS 자동응답조사이며 응답률은 2.5%이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0%p이다. 또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조사는 무선 RDD 10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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