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하루 20분 필사…인생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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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와 함께 한 육아는 더이상 우울하지만은 않았다."
천성아씨는 "필사를 통해 어릴 적부터 늘 가슴 한쪽에 두었던 내 책 한 권을 갖는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아이 둘을 낳고 사회와 단절이 되면서 다시는 세상에서 내 이름이 불릴 날이 없을 것만 같았다"면서 "누구 엄마가 아닌 내 이름을 다시 찾고 싶어서 꿔왔던 꿈이 이 책과 함께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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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와 함께 한 육아는 더이상 우울하지만은 않았다."
초등학교 교사 김보아씨는 육아를 하면서 우울증을 겪었다. 글쓰기를 계속하다 필사(筆寫)를 만났다. 그는 "필사는 내 글 모양새를 보다 더 유려하게 다듬어 주었고, 내 글을 더 풍요롭게 해주었다. 때때로 내 마음도 토닥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울과 외로움으로 담금질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하루 20분 필사를 권해본다"고 말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하가영씨는 자존감이 바닥을 쳤던 시기에 책을 읽고 공부를 시작했다. 독서와 필사의 힘을 믿었다.
이들을 비롯해 이진욱, 김민정, 천성아, 나애정 등 6명은 필사로 인생이 바뀌게 된 경험담을 엮어 이라는 책을 냈다. ‘베껴 쓰기’를 뜻하는 필사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초공사와 같다. 집중력을 키우고 글쓰기 경험을 대리 경험하는 효과가 있다. 연필, 볼펜, 만년필 등 필기구로 종이에 직접 쓰는게 효과가 더 좋다. 다른 이의 것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어서 평가절하할 수 있지만 유명한 문인들도 모두 필사에서 시작했다. 저자들은 대신 연필과 펜으로만 베껴 써야만 필사라는 생각을 과감히 버리자고 말한다. 무엇이든 오래, 제대로 해내기 위해선 어렵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펜 대신 키보드도 좋다는 것이다. 단 하루 20분은 투자하라고 권한다. 필사로 독서와 글쓰기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느리게 그리고 천천히 필사하라고 말한다. 시간이 없다면 하루에 한 문단도 좋으니 글을 천천히 베껴 쓰고, 꼼꼼히 읽어내자는 것이다. 어려운 독서 방법이나 쓰기 이론을 공부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자신의 글과 인생이 필사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한다. "필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가 작가가 될 거라 확신하지 못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던 6명의 작가는 그저, 각자의 삶을 글에 더 생생히 담아내고 싶어 필사를 시작했다"면서 "하루에 20분에서 30분, 손가락으로 키보드 자판만 ‘타닥타닥’ 두드린 행위가 우리의 삶을 이렇게 변화시킬 줄은, 우리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성아씨는 "필사를 통해 어릴 적부터 늘 가슴 한쪽에 두었던 내 책 한 권을 갖는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아이 둘을 낳고 사회와 단절이 되면서 다시는 세상에서 내 이름이 불릴 날이 없을 것만 같았다"면서 "누구 엄마가 아닌 내 이름을 다시 찾고 싶어서 꿔왔던 꿈이 이 책과 함께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나애정 씨는 직장 맘이면서 짬짬이 책을 쓴다. 그는 "필사로 매일 읽고 쓰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성장은 또 다른 도전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필사-작가되기-성장-도전-재성장의 선순환이 일어나며 다가올 미래는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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