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군살빼는 컬리, 흑자전환 고삐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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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업체 컬리가 자회사 플래너리의 흡수합병을 결정하면서 비용 줄이기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자회사 플래너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고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흑자전환이 급한 컬리에게 자회사 합병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였던 셈이다.
컬리는 지난 5월 유상증자 당시 회사에 자금을 댄 투자자들에게 올해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면 주식을 더 싸게 취득할 수 있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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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영업손실 778억
'흑자전환'위해 비용 절감 나선듯
새벽배송 업체 컬리가 자회사 플래너리의 흡수합병을 결정하면서 비용 줄이기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허리띠를 더 빠짝 졸라매 올해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자회사 플래너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고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플래너리는 여성 커리어 성장 커뮤니티인 ‘헤이조이스’ 운영과 브랜드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사업을 하는 곳이다. 컬리는 지난해 1월 플래너리 지분 10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1년여 만에 모회사로 흡수시킨 것이다.
컬리는 이번 합병에 대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 페스타 행사를 진행하면서 법인을 두 곳으로 두기보다는 한곳으로 합쳐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인수 이후 행사 운영이나 사내 커뮤니케이션 등 업무는 플래너리 쪽 임직원들이 그대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이익 개선에도 속도를 내려는 의도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완전 자회사를 합병했을 때 모회사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겹치는 영업, 지원 조직 등을 축소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흑자전환이 급한 컬리에게 자회사 합병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였던 셈이다.
컬리는 지난 5월 유상증자 당시 회사에 자금을 댄 투자자들에게 올해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면 주식을 더 싸게 취득할 수 있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올해도 적자가 발생하면 유상증자에 참여한 앵커PE(1000억원)와 아스펙스캐피탈(200억원)의 전환우선주 전환비율을 1대1이 아닌 1대 1.84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환우선주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로 전환 비율을 정하도록 하고 있는데, 전환비율을 높게 쳐주겠다는 것은 회사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겠다는 의미다.
컬리가 올해 흑자전환을 하기 위해선 하반기에 800억원가량의 이익을 내야 한다. 지난달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778억원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를 250억원이나 덜 지출한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1206억원) 대비 영업손실을 400억원이나 줄였지만, 흑자전환을 위해선 더 큰 군살 빼기 작업이 필요하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계획된 적자를 지켜보고만 있지 않다"며 "시장에 보이는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수익성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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