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위 목표로 뛰겠다"...불가능 향한 도전 선언한 나성범

김지수 기자 2023. 9.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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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이 팀의 9연승을 견인하고 '불가능을 향한 도전'을 외쳤다. 희박한 확률이라고 하더라도 시즌 끝까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달릴 것을 팬들에게 약속했다.

KIA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1차전에서 7-1 완승을 거뒀다. 연승 숫자를 '9'로 늘림과 동시에 6위 두산과 격차를 4경기로 벌리면서 5위 수성과 가을야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IA는 이날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나성범이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곽빈에게 8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강했던 면모를 올해도 이어갔다.

나성범은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곽빈이 던진 3구째 122km짜리 커브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게 제구된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로 시즌 15호 홈런을 만들어 냈다. 또 올 시즌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나성범의 활약은 계속됐다. KIA가 5-0으로 앞선 4회초 1사 후 우전 안타를 쳐내며 멀티 히트로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 무안타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후 후속타자 최형우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홈 플레이트를 밟아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KIA는 나성범의 맹타를 앞세워 두산을 제압하고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013년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730일 만에 9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나성범은 경기 후 "팀의 9연승에 힘을 보태는 홈런이었기 때문에 너무 기분이 좋다. 전 구단 상대 홈런은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고 웃은 뒤 "지난해까지 곽빈 선수에게 강했던 건 기록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또 처음 상대하는 거였기 때문에 영상을 많이 보면서 준비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나 자신을 믿고 스윙하는 데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성범은 지난 4월 정규시즌 개막 직전 종아리 부상을 당하면서 6월 중순까지 재활에 전념했다. 나성범의 이탈로 KIA의 공격력도 덩달아 약해질 수밖에 없었고 전반기를 36승 39패 1무, 6위로 마감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나성범이 6월 22일 1군 복귀 이후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KIA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나성범은 47경기에서 타율 0.348(184타수 64안타) 15홈런 46타점 OPS 1.073의 괴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더 뜨겁다. 33경기 타율 0.360(125타수 45안타) 9홈런 33타점 OPS 1.084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KIA가 9연승을 내달린 최근 9경기에서는 타율 0.395(38타수 15안타) 4홈런 OPS 1.241로 간판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KIA는 나성범을 비롯해 최형우, 소크라테스 등 클린업 트리오를 비롯해 리드오프 박찬호, 2년차 특급 유망주 김도영까지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면서 최근 10개 구단 중 단연 돋보이는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4위 NC 다이노스를 0.5경기, 3위 SSG 랜더스를 1경기 차로 뒤쫓으면서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2위 KT 위즈와 격차도 3경기로 극복하지 못할 수치는 아니다. 올 시즌 KT에게 7승 2패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는 데다 7차례 더 맞대결이 남아 있다.

나성범은 이 때문에 "가을야구를 길게 오래 하고 싶다. 팀 전체가 지금 순위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마음 같아서는 1위다. 모든 팀들이 다 1위를 하려고 게임을 한다.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확률이기는 하지만 이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나성범은 KIA 유니폼을 처음 입었던 지난해 팀을 4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KIA는 2022 시즌 정규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KIA에게도 나성범에게도 2022년의 가을야구는 너무 짧았다. 4위 KT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패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나성범은 KIA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 35경기를 남겨둔 만큼 올 시즌에는 막판 대역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믿고 있다. 

나성범은 "잔여 경기가 많이 남은 게 어떻게 보면 안 좋지만 반대로 좋을 수도 있다. 우리가 (우천취소가 없었다면) 지는 경기가 더 나왔을 수도 있고 (전반기에) 팀 상황도 좋지 않았다"며 "지금보다 아래 순위에 있을 수도 있었다. 이제 잔여 경기에서 현재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김종국) 감독님께서도 워낙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 주시고 타자들도 잘 맞기 때문에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 흐름을 잘 이어간다면 분명 현재 순위보다는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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