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美를 공동의 적으로 여기는 北中러 협력 주시…심각하게 여겨"
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협상이 진행되는 등 북중러 3국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면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또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 간 관계 강화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국무부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이전에 개입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기를 다시 촉구한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선택하면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북중러가 협력을 강화하며 동북아시아 안보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견해에 대한 입장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오는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이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본회의가 예정된 12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미국은 5일 "북한과 러시아 간의 위험한 무기 거래를 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무기를 지원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제공하는 무기가 전쟁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군에 대량의 탄약(major munitions)을 제공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북한이 바그너그룹에 일부 로켓과 포탄을 제공한 것을 봤다. 그것은 한 달 전이었다"고 답했다. '북한과 직접 접촉을 시도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외교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며 부인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북러 간 관계 강화 및 무기 거래 노력과 관련해 미국이 파악한 정보를 공개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이처럼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기 거래를 막기 위해 한미일 3국이 협력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북러 간 무기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미일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특히 '한미일 3자 정상회의 이후 북·중·러가 협력을 강화하면서 동북아시아 안보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선 북·중·러 간 "관계 확대와 심화를 분명 주시하고 유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의 연대를 "새로운 악의 축"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이들은 규범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위협하고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들"이라며 "당연히 우리는 이들의 관계 강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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