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언제 이렇게 성장했나...곽빈 몸쪽 직구 기다린 김도영, '수싸움 레벨업'
안희수 2023. 9. 7. 05:20
KIA 타이거즈 ‘미래이자 현재’ 김도영(19)이 맹타를 휘두르며 소속팀 9연승을 이끌었다. 타석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 돋보였다.
김도영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KIA의 7-1 대승을 이끌었다. KIA는 2013년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730일, 약 10년 3개월 만에 9연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 ‘2년 차’ 김도영이 있었다.KIA는 1·2회는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을 상대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곽빈은 이 경기 전 등판한 올 시즌 KIA전 2경기에서 1점(1.59)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KIA 타선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균형을 깬 건 KIA였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3회 초 1사 2루에서 곽빈의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선제 투런포.
김도영은 경기 중반 진입 전 KIA에 승기를 안기는 홈런을 쳤다. KIA가 4회 초 박찬호의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나며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주자를 3루에 두고 타석에 나선 김도영은 곽빈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걷어 올렸다. 타구 발사각이 38.1도에 이를 만큼 높이 떠오른 타구가 나왔지만,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김도영의 파워가 빛난 스윙이었다.
5-0으로 달아난 KIA는 이어진 4회 초 공격에서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연속 3안타를 치며 2점을 추가했다.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는 6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고, 불펜진은 남은 3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리드를 지켜냈다. KIA가 빅이닝을 만든 4회 공격에서 상대 선발 투수에 일격을 가한 김도영은 단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였다.
김도영은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 9회 초 타석에서도 쐐기 솔로홈런을 치며 KIA의 8-6 승리, 8연승을 이끈 바 있다.
그저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상대 배터리와의 수 싸움을 통해 탁월한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경기 뒤 만난 김도영은 곽빈 상대 투런포를 때려낸 상황에 대해 “앞선 타석뿐 아니라, 지난 경기에서도 투수(곽빈)가 몸쪽(우타자 기준) 승부를 자주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 타석(6일 두산전 4회 초)에선 공을 노리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곽빈은 김도영 상대로 1회 초 첫 승부에서 초구로 몸쪽 직구를 던졌다. 3회 두 번째 승부에서도 초구 슬라이더, 2~5구째 직구 모두 몸쪽에 붙였다.
김도영은 1회는 2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만들었지만, 3회는 다소 높은 공에 배트를 내며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런 승부 양상 속에 맞이한 세 번째 타석. 김도영은 1·2구 변화구를 지켜본 뒤 3구째 몸쪽 직구에 대차게 배트를 돌렸다. 그렇게 홈런을 때려냈다.
김도영은 9연승 주역으로 나선 인터뷰에서 “나도 KIA팬으로서 9연승이 기쁘고,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KIA는 1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며 더 높은 위치를 겨냥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냥 타격감만 좋은 게 아니다. 김도영은 매 경기, 매 순간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야구팬은 설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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