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연체율 급상승… 은행계마저 연체율 관리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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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권 연체율이 심상찮다.
경기 하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저축은행의 주고객인 중·저신용자와 부동산 시행사가 제때 돈을 갚지 못하고 있어서다.
은행계 중 BNK저축은행(7.1%)과 우리금융저축은행(5.6%)은 연체율이 전체 평균치를 웃돌았다.
금융권은 저축은행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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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총자산이익률 ‘마이너스’
저축은행권 연체율이 심상찮다. 경기 하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저축은행의 주고객인 중·저신용자와 부동산 시행사가 제때 돈을 갚지 못하고 있어서다. 위험 관리에 비교적 능한 은행계 저축은행마저도 연체율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9월 금융위기설’이 가라앉고 있지만 저축은행권 부실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영업 중인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평균 5.1%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 말(2.5%)의 배 이상이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이 기간 3.4%에서 5.1%로 올랐다. 은행계 중 BNK저축은행(7.1%)과 우리금융저축은행(5.6%)은 연체율이 전체 평균치를 웃돌았다. IBK저축은행(4.7%)과 KB저축은행(4.2%)도 4% 선을 상회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은행계 저축은행의 부실이 악화한 것은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탓이다. BNK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은 16%까지 뛰었다. 우리금융저축은행(10.2%)과 IBK저축은행(8.1%)도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저축은행은 2020~2021년 영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가계 신용대출을 급격히 늘렸는데 최근 1년간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다중채무자 등 한계차주(대출자)가 빚을 못 갚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금융도 상황은 비슷하다. SBI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 8곳 기준 브리지론(건설 사업 인허가를 받기 전 토지 매입비와 초기 운영비를 조달하기 위해 빌리는 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9월 말 1.2%에서 올해 3월 말 5.4%로 4배 넘게 급등했다. 건설 사업 인허가를 받아 착공한 뒤 빌리는 돈인 본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이 기간 1.4%에서 2.8%로 배 증가했다. 이 중 브리지론 사업장의 55.9%가, 본PF는 30.4%가 만기를 1회 이상 연장한 상태다.
저축은행권 체력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저축은행이 대출금 등 자산을 굴려 돈을 얼마나 벌어들이는지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은 올해 3월 말 기준 마이너스(-0.16%)로 내려갔다. 전년 동기(1.52%) 대비 1.68%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저축은행권 ROA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저축은행 사태 여파가 남아 있던 2014년 상반기 이후 약 9년 만이다.
금융권은 저축은행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하면 부동산 PF로 얽힌 중소형 증권사와 캐피털사 여러 곳이 도미노처럼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연말에 저축은행권 부실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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