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러 협력은 아이러니… 엄중하게 보고 있어”

정현수 2023. 9. 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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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통한 무기 거래 움직임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또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하며 한국과 아세안 간 경제·안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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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행땐 다음 행동 생각해볼 것”
윤 대통령, 아세안과 협력 방안 논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호소 총력전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아세안이 계속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AP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통한 무기 거래 움직임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윤 대통령이 “북한과의 군사 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압박한 것은 이번 사안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자카르타 현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와 전쟁 물자, 공격용 무기, 군사 기술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대응조치와 관련해 “어떤 행동을 할지는 실제로 (북·러 움직임이) 이행될 경우 생각해 볼 것”이라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한 나라(러시아)는 세계 평화와 안보와 관련한 비토권을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할 때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 나라이고, 다른 한 나라(북한)는 지난 20년간 유엔 안보리의 혹독한 결의안 10여개가 가동되는 당사자”라며 “그런 두 나라가 만나서 협력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미 간 물밑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불편한 관계에 있는 나라들도 필요한 채널은 갖고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지금 북한의 방러를 말리거나,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통한 무기 거래와 관련된 의제는 7일 열릴 예정인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또 윤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도 있다. 한·중은 윤 대통령과 리 총리 간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자카르타에서 논의 중이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 외교전도 펼쳤다. 윤 대통령은 6일 하루에만 쿡제도·베트남·캐나다·말레이시아 4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가지며 오는 11월 28일로 다가온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불과 반세기 만에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라며 “대한민국은 부산엑스포를 통해 우리의 발전 경험을 아세안을 포함한 많은 해양국과 많은 이웃 나라와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에서 2014년과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된 점을 언급하며 “이 자리에 계신 아세안 정상들에게도 친숙한 도시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하며 한국과 아세안 간 경제·안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이 아세안에 대한 지지와 협력 강화를 결의했던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한·미·일 3국은 아세안이 주도하는 지역 구조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조율하고, 신규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안보협력을 위해 국방·방산 분야를 비롯해 사이버안보와 마약·테러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카르타=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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