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녹색총회’ 준비… 1000쪽 보고서가 사라진다

박용미,유경진 2023. 9. 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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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를 앞둔 주요 교단들이 '녹색총회'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총회 기간 낭비되는 종이 보고서와 일회용품을 줄이는 노력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계 보호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예장통합 관계자는 6일 "총회 기간 낭비되는 종이를 줄임으로써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보고서 인쇄비용이나 보고서를 각 노회로 배달할 때 드는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며 "총대들이 2박 3일간 무거운 보고서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어져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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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과 기장 등 주요 교단들이 이달 열리는 총회에서 종이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녹색총회’ 캠페인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경남 창원 양곡교회에서 열린 예장통합 제107회 총회 모습. 국민일보DB


총회를 앞둔 주요 교단들이 ‘녹색총회’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총회 기간 낭비되는 종이 보고서와 일회용품을 줄이는 노력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계 보호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오는 19일부터 서울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제108회 총회를 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은 매년 1000쪽이 넘어가던 총회보고서를 올해부터 300여쪽 분량으로 대폭 줄였다. 각 부서와 위원회 보고서는 파일 형태로 배포하며 총회 절차나 헌의안, 청원서 등만 책자로 제작해 총회 현장에서 전달한다.

관련 파일은 총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총대들은 휴대전화나 태블릿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예장통합 총대가 1500명인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총회 기간에만 100만쪽 넘는 종이가 절약될 것으로 추산된다.

예장통합 관계자는 6일 “총회 기간 낭비되는 종이를 줄임으로써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보고서 인쇄비용이나 보고서를 각 노회로 배달할 때 드는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며 “총대들이 2박 3일간 무거운 보고서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어져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설명했다. 예장통합은 총회에서 발송하는 공문도 종이가 아닌 전자문서로 보내는 등 교단 차원의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총회 회의장 온도를 높여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교단도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강연홍 목사)는 오는 19일부터 전남 신안 라마다호텔&씨원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제108회 총회에서 ‘에코-기장(Eco-PROK)’ 캠페인을 전개한다.

기장은 총대들에게 개인 물통과 에코백 지참을 비롯해 쿨맵시룩 착용을 권장했다. 쿨맵시룩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거나 반팔 셔츠를 입는 등 가벼운 옷차림을 말한다. 기장도 신청한 총대에 한해 총회보고서를 전자문서 형태로 총회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했다.

기장 관계자는 “전자문서 변환은 종이 사용량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신학생)의 과중한 업무를 줄여준다. 또 전자문서 보관함을 활용해 손쉽게 회의록을 열람하고 보관할 수 있어 회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장은 이번 총회의 전자문서 신청 비율을 기초자료로 삼아 앞으로 전자문서 사용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용미 유경진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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