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러 회담 가능성에 "韓美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경고

이기민 2023. 9. 7.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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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 거래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미국을 포함해서 한국은 이 문제에 대해서 꽤 선제적으로 오랫동안 유심히 말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고도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는다면 한미 핵그룹 등 강화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공동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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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UN안보리 이사국·北, 제재 받는 당사자
두 나라 협력 아이러니

대통령실은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 거래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미국을 포함해서 한국은 이 문제에 대해서 꽤 선제적으로 오랫동안 유심히 말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고도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는다면 한미 핵그룹 등 강화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공동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만난 기자가 북러 정상회담 움직임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묻자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도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또 "대한민국의 안보적 위해이자 국제 안보 규범과 규약, 합의 사항을 모두 일거에 거스르는 행동"이라며 "북한이 러시아와 전쟁 물자, 공격용 무기, 군사 기술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 중"이라고 거듭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특히 "두 나라의 지도자가 만난다고 하면 한 나라는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비토권을 가진 가장 영향력이 있는 나라이며, 다른 한 나라는 지난 20여년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장 엄중하게 보고, 가동 중인 혹독한 결의안 10여개의 당사자"라며 "이 두 나라가 협력하는 것이 아이러니"라고 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핵과 미사일 도발로 강력한 제재를 받는 북한의 군사협력을 비판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북미 간 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든 불편한 관계에 있는 나라들도 필요한 채널은 갖고 있기 마련"이라며 "지금 북한의 방러를 말리거나,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의 주요 회원국이 유엔이 가장 엄정하게 제재하고 있는 대상과 군사기술 협력을 한다든지, 무기 거래를 해야 할 경우 그것이 글로벌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위협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시하고 엄중하게 보고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핵, 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가상자산 탈취와 노동자 송출을 차단하는 데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카르타=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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