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김만배, 허위 인터뷰 부인…"尹, 그런 위치 아니었다"
대장동 업자 김만배씨가 7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며 ‘허위 인터뷰’ 의혹을 해명했다.
김씨는 7일 오전 0시 3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왔다.
김씨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이른바 ‘대장동 허위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신학림 선배가 언론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생각했다”며 “15~20년 만에 처음 저한테 전화가 오고 찾아왔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어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난 것”이라며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 그거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보도된 인터뷰에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윤석열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사건도 무마해줬다”는 허위 발언을 했다.
2021년 9월 이뤄진 인터뷰는 대선을 사흘 앞둔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에서 보도됐다.
신씨와의 인터뷰가 보도됐다는 사실은 구치소 안에서 들었다며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며 부인했다.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 김씨는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수사를 무마할)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터뷰 전 조씨에게 연락해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부인하며 “염려 차원에서 우형이한테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한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에게 책 3권을 사는 명목으로 1억 6500만원을 전한 것을 두고는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이를 허위 인터뷰의 대가로 보고 있는 데 대해서는 “당시 날짜 부분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김씨가 신씨를 주축으로 언론재단을 만들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원래 언론재단을 만들어서 과거에 고생했던, 형편이 어려운 옛날 동료들에게 보금자리가 되려고 많은 분하고 상의하고 얘기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죄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지난 3월 8일 구속기소됐다가 구속기간(6개월)이 만료되며 이날 풀려났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 대해 횡령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김씨가 구속됐다가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번째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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