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G ERA 0.47…우리가 알던 그 '켈리'가 돌아왔다

배중현 2023. 9. 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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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경기에서 19이닝 1자책점 쾌투를 이어간 케이시 켈리. IS 포토


충격에 가까운 역전패. 소득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LG 트윈스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원정 경기를 3-4로 패했다. 9회 초까지 3-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 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무너져 역전패했다. 3-2로 앞선 9회 말 2사 만루에서 나온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가 뼈아팠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지만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희망'을 던졌다.

켈리는 올 시즌 '위기의 남자'였다. 개막 후 7월까지 성적이 7승 6패 평균자책점(ERA) 4.53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2019년부터 5년째 트윈스에서 활약 중인 장수 외국인 투수지만 개인 성적이 하락하면서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반등하기 시작했다. KT전에 앞서 8월 이후 등판한 5경기 평균자책점 3.21, 특히 최근 2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0.75(12이닝 1실점)로 더 인상적이었다. 켈리는 KT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책임지며 올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7개)을 갈아치웠다.



흠잡을 곳이 없었다. 2회 말에는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채웠다. 3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4회와 5회는 각각 삼진 2개씩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마지막 위기도 노련하게 넘겼다. 켈리는 1-0으로 앞선 7회 말 1사 후 박병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2사 1루에선 포수 박동원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져 주자가 진루했다. 강백호의 자동 고의4구로 1·2루. 안타 하나에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대타 김준태를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볼카운트가 3볼로 몰린 뒤 4구째 스트라이크에 이어 5구째 직구로 범타를 유도했다. 염경엽 감독은 2-0으로 앞선 8회 말 불펜을 가동했다. 켈리의 투구 수는 91개(스트라이크 55개)였다.

이날 켈리는 직구(29개·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151㎞까지 찍혔다. 투심 패스트볼 구속도 최고 시속 151㎞로 같았다. 변화구로는 커브(18개) 슬라이더(21개) 체인지업(10개)을 적재적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시즌 9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28에서 4.08로 낮췄다. 최근 3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9이닝 1자책점. 평균자책점이 0.47이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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