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KIA 변곡점 만든 나성범-김도영, 3730일 만에 9연승까지 합작

안희수 2023. 9. 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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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0일 만에 KIA 9연승을 이끈 나성범(오른쪽)과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변곡점을 만든 두 타자, 나성범과 김도영이 9연승을 이끌었다. 

KIA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이어진 연승 숫자를 ‘9’로 늘렸다. 2013년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730일 만에 거둔 9연승이다. 약 10년 만에 최고의 경기력을 재현하고 있다. 

올 시즌 57승 2무 50패를 기록한 KIA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를 잡은 4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 

이 경기 포문은 나성범이 열었다. 0-0 동점이었던 3회 초 1사 2루에서 타석에 나선 그는 상대 선발 투수 곽빈의 커브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KIA 화력은 소강되지 않았다. 4회 초, 선두 타자 김태군이 사구로 출루했고, 이어 나선 최원준과 박찬호가 연속 안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박찬호는 오버런을 하다가 두산 야수진에 태그아웃 됐지만, 이어 나선 김도영이 곽빈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투런포. KIA가 2-0으로 앞서 간 순간이다. 

나성범이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폭격하며 팀 9연승을 이끌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의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한바탕 휘몰아친 화력쇼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성범이 곽빈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두산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바꿨다. 하지만 구원 투수 이형범은 후속 타자 최형우에게 다시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았다. 곽빈의 실점은 6점으로 늘었다. KIA는 7-0으로 앞서갔다.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의 6이닝 무실점 호투까지 더해진 KIA는 반전을 허락하지 않고 7-1로 승리했다. 

선제 투런포, 상대 기세를 완전히 꺾는 추가 투런홈런을 친 나성범과 김도영이 이 경기 승리 주역이었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나성범은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차출 기간 당한 종아리 부상, 김도영은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입은 발등 부상 탓에 6월 셋째 주까지 전력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두 선수는 6월 23일 광주 KT전에 나란히 복귀했다. 부상 후유증, 공백기 여파는 전혀 없었다. 김도영은 복귀 뒤 출전한 첫 10경기에서 멀티히트만 5번 해냈다. 나성범은 11경기 만에 홈런 5개를 쳤다. 

KIA 공격 선봉장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두 선수는 복귀 뒤 KIA의 연승이 시작되기 전인 8월 23일 KT전까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중심 타선에 나서는 나성범은 타율 0.336·11홈런·32타점, 테이블세터 한 축인 김도영은 타율 0.287·28득점을 기록하며 각자 임무를 잘 해냈다. 

다른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까지 동반 상승 곡선을 그리자, KIA는 역대급 화력을 뿜어냈다. 9연승째를 거둔 6일 두산전까지 나성범과 김도영이 복귀한 뒤 치른 46경기에서 KIA는 29승 1무 17승, 승률 0.630를 기록했다. 반등을 이끈 두 주역이 10년 3개월 만에 9연승까지 이끌었다. 

경기 뒤 김도영은 "10년 전에는 열한 살이었다. 프로야구는 잘 보지 않았다. 하지만 나도 KIA팬으로서 이렇게 연승에 기여해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도영은 "장타 욕심은 없다. 내 임무인 출루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도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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