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7일째… 이낙연 “안타깝다, 건강 상하지 않게 함께 마음 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6일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가는 데 대해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국신지식인협회 중앙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특별강연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동지들이 공감하는 바와 같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이 매우 위태롭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유가 무엇이든 이 대표의 건강이 상하지 않도록 함께 마음을 썼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까지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7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 대표를 찾아가 단식을 만류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이 대표의 건강이 상하지 않게 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아직 단식 현장을 찾지는 않았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외교·안보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자기들(윤석열 정부)도 정리하지 못한 채로 쏟아내는 이념 공세의 물살에서 벌어지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며 "그런 방침이 어디선가 정해져 내려오고, (흉상 이전 추진) 이유를 나중에 허겁지겁 붙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등 윤 대통령 취임 후 한미일 3국 간 협력이 가속한 데에는 우려를 표했다.
이 전 대표는 "(3국 협력이) 성과인 건 맞다"면서도 "한미일이 손잡고 군사 분야로까지 협력을 확대하면 중국, 러시아, 북한도 가만히 있지 못할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이어 "'한미일 대 북중러' 대치 구도가 되는 것"이라며 "한반도가 또다시 신냉전의 최전선이 되는 것은 우리에게 반가운 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북한과 잘 지내면서 미국, 중국, 러시아와 모두 편하게 지내는 시대가 있었다"고 김대중 정부 때를 거론하면서 "그 시대로 돌아가지는 못해도 (김대중 정부의) 지혜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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