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김주애 표정, 밝았다 어두워져…통일부 분석 보니
통일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최근 들어 표정이 어둡고 의전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북한 공식 매체에 보도된 김주애의 총 16회 공개 행보를 관찰했다며 “(등장) 처음에는 얼굴이 많이 밝았다가 최근 사진을 보면 표정이 어둡고 의전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김주애가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의 해군사령부 방문에 동행하며 석 달 만에 등장한 모습이 과거와는 사뭇 달랐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 딸의 태도와 표정이 계속 노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등장) 처음에는 아이답게 발랄하고 장난치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번에 나왔을 때는 딱딱하게 주어진 의전에 충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주애에 대한 ‘의전규범’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월 열병식 때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다 단체로 레드카펫을 같이 걸었지만 해군사령부에서는 김주애 뒤에 박정천(원수)과 강순남(국방상)이 있다”며 “공식적인 의전에 따라 사열과 비슷한 예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주석단에 앉은 김주애 앞에만 김정은 위원장 연설문으로 보이는 원고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김주애가 연설문을 넘겨 가며 모니터링했다”며 “주석단에서 김정은 바로 옆에 앉은 것만큼이나 의미가 있고, 의전규범을 만들어 가는 단계가 아닌가 한다”고 풀이했다.
이날 ‘북한이 공식 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 딸 관련 보도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통일부 당국자는 “백두혈통은 계속되고, 대를 누가 있든 간에 대 이은 충성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김주애 후계설에 대해서는 “시기상 후계자가 아니라고 논하기는 성급한 것 같다”며 “나이도 어리고 노출된 지도 일 년여도 안됐다. 분명히 전례 없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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