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균 테니스협회장 사임
배임 의혹을 받던 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이 사임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정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회의실에서 진행된 테니스협회 2023년도 제5차 이사회에서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협회가 풍전등화의 상황"이라면서 "협회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내가 사임을 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수순이라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임기는 2025년까지였다.
이로써 부회장 중 연장자순으로 회장 직무를 대행한다는 정관에 따라 예종석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예 부회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내일부터 출근해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본 뒤 이른 시일 안에 다음 이사회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궐위된 회장의 잔여임기가 1년 이상인 경우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테니스협회는 차기 회장 선거를 준비할 예정이다.
테니스협회는 협회 명의로 된 모든 통장이 압류돼 행정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주원홍 전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미디어윌에 진 수십억 원의 빚을 갚지 못하면서다. 여기에 정 회장이 취임하면서 만든 한국주니어테니스육성후원회를 통해 협회 이름으로 맺은 여러 계약의 후원금과 국제 대회 광고 수익 일부를 받아 개인 돈처럼 사용했다는 배임 행위 의혹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 직후 정 회장은 직원 급여 지급, 자신의 배임 의혹에 대한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등 문제가 해결되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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