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에게 낯선 ‘심심한 사과’… 과연 뜻 모르고 읽는 걸까[데이터로 보는 세상]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9. 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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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우리나라 국민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조사와 달리 실제 국민들은 스스로를 ‘문해력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문해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9.8%)이 평소 문장을 읽고 뜻을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스스로 문해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이다.

다만, 응답자의 다수가 문해력을 올리는 데 필수인 ‘활자 읽기’에는 소홀했다. 종이 신문을 읽지 않거나(75.3%), 책을 거의 읽지 않는(39.9%)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사회 전반적으로 읽기 습관이 잘 잡혀 있지 않았다.

특히 10대 응답자를 중심으로 종이 신문이나 텍스트 매체로 글을 접하는 비율이 더욱 낮은 편이었다. 2022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학급별로 초등학생은 1인당 21.8권을 빌린 데 비해 중학생은 5.7권, 고등학생은 3.5권에 그쳤다. 고등학생 1명이 1년에 책 4권도 빌리지 않은 것이다. 뉴스도 영상 위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10대 응답자의 경우 문해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생각과는 달리 평소 뉴스 기사를 읽을 때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너무 많고(26%),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온다(24%)는 응답이 소폭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회의나 토론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일목요연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5호 (2023.09.06~2023.09.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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