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협력·부산엑스포 지지 강행군…尹, 다자회의 중 양자회담만 4건
아세안·비아세안 국가들과 협력 관계 모색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다자외교를 가동한 가운데서도 쿡제도·베트남·캐나다·말레이시아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경제협력·북한 제재·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 지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한·쿡제도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한·아세안 정상회의·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전·후·중간 총 5건의 양자 정상회담을 수행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국가 10개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국들이 참석하는 만큼 이들과 최대한 협력 관계를 다진다는 취지에서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전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브라운 총리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제1회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태도국들과 기후변화와 재난, 보건 및 식량위기, 디지털 격차 등 역내 공동 과제 대응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태도국 대상 공적개발원조(ODA) 및 한-태평양도서국포럼(PIF) 협력기금을 대폭 증액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별 국가에 대한 맞춤형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심해저 자원 개발, 해양수산 분야의 양자 협력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위해 홍보 책자를 준비하기도 했다.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중순 공식 방한했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도 3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수많은 다자회의와 여러 차례 양자회담을 통해 트뤼도 총리와 이제 가까운 친구가 된 것 같다"며 캐나다에 진출한 우리 전기차·배터리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에 사의를 표했다. 트뤼도 총리도 지난 7월 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파견에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협의한 2+2 외교·산업 고위급 경제안보대화, 핵심광물 공급망 양해각서(MOU), 군사비밀정보보호 협정, 청년교류 MOU, '2024-2025 상호문화교류의 해 MOU' 등 협력사항에 대한 후속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정상과 회담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올해 ▲한국형 전투기(FA-50) 18대 수출 계약 체결 ▲한국 기업이 참여한 중전철(MRT) 2호선 개통 ▲할랄 한우의 첫 해외 수출시장 진출을 언급했다. 또한 양국 기업이 추진 중인 아시아 최초의 이산화탄소 이동·저장 사업인 'CCS 허브 프로젝트', '그린 암모니아' 사업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말레이시아 동방정책 40주년을 맞아 말레이시아의 젊은 인재들이 한국에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동방정책은 1980년대 초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제발전을 위해 한국과 일본을 배우자는 기치로 추진한 대외정책으로 지난 40년간 말레이시아 공무원 및 유학생 약 5000명이 한국에서 연수받았다.
윤 대통령은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 회담을 갖고 베트남이 우리 인도 태평양 전략 이행에 있어 핵심 파트너 국가임을 강조했다. 팜 총리와 만나는 건 지난 6월 말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이후 2개월여만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인도 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베트남이 지난 6월 합의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내실 있게 이행하자고 했다. 아울러 양국 교역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진출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베트남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자카르타=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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