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향한 시선 싹 바뀌었다…완장 달고 파워랭킹 1위+무패행진→‘혹평이 호평으로’

김희웅 2023. 9. 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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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새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들고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토트넘 SNS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 9월 2일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이 달라졌다. ‘캡틴’ 손흥민(31)이 변화된 토트넘의 중심에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세간의 우려와 달리 순항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더욱 공격적인 색채를 띠며 성적까지 잡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둔 토트넘(승점 10)은 20개 팀 중 맨체스터 시티(승점 12)에 이어 2위를 질주 중이다. 어느 때보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가 숱하다. 

토트넘 순항을 이끈 일등 공신은 단연 손흥민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단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으로 큰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브렌트퍼드와 EPL 개막전에서는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삐걱거렸지만, 이내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라운드, 이어진 본머스와 3라운드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2일 열린 번리와 EPL 4라운드 원정 경기 활약은 현지에서도 엄지를 세울 정도로 최고였다. 모처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2015년 8월 EPL 입성 후 네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2021~22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때를 연상케 하는 침착한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 

현지에서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EPL 주간 베스트11을 싹쓸이하고, 유럽 5대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한 주간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그는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매긴 EPL 파워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파워랭킹은 한 라운드 활약만 놓고 보는 게 아니라 개막 후 활약을 누적해 산정하는데, 손흥민은 해트트릭으로 톱10에 단번에 드는 동시에 1위까지 차지했다. 
번리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 4만 명이 넘는 투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4%의 득표를 받았다. 사진=프리미어리그
후스코어드닷컴 선정 유럽 5대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H-M. SON). 사진=후스코어드닷컴
그의 맹활약에 영국 텔레그래프는 ‘스트라이커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9번(스트라이커)보다는 미드필더와 다재다능한 공격수 영입에 집중했다. 이는 손흥민이 중원을 넘어 플레이할 수 있게 된 요소 중 하나”라고 짚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인 압박을 이끌고 있다. 드리블 능력을 지닌 그는 EPL의 여느 9번 선수와는 다르다”며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득점포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량을 증명하니, 손흥민을 향한 현지 매체와 팬들의 시선은 싹 바뀌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례없는 부진에 시달리며 실력을 의심받았다. 토트넘이 부진할 때면 왕왕 도마 위에 올랐다. 

2020~21시즌 EPL 37경기에 출전해 17골을 몰아치며 골든 부트를 수상한 때와 대비돼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시즌에는 침묵한 시간이 길었고, 실제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도 예년보다 작았다. 종국에는 리그 36경기 10골 6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전반적으로 손흥민답지 못한 시즌이었다는 목소리가 컸다. 

새 시즌을 앞둔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소식을 고백하며 “지난 시즌은 매 순간 고통스러웠다. (스포츠 탈장이) 운동하지 않을 때는 괜찮았는데, 경기장에서 턴 동작, 달리고 멈췄을 때, 슈팅할 때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 정말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이내 “작년에 비해 모든 게 바뀌었다. 아직 장래가 밝다고 말하기 이르지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재기를 자신했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지난 9월 2일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뒤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고 있는 제임스 매디슨. 토트넘 SNS
실제 손흥민 스스로 건재를 증명하고 있고, 그를 향한 혹평은 호평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주장 완장을 달고 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출항을 앞두고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손흥민을 팀 내 리더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위고 요리스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평가한 것이다.

토트넘을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팀에서 득점을 도맡고 리더 역할을 했던 케인이 떠나면서 토트넘이 흔들리리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텔레그래프는 ‘새로운 리더’라는 부제목과 함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을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단인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향해 “그들은 개인 기량도 뛰어나지만, 팀 정신도 갖추고 있으며 이는 내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칭찬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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