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샘] 님아 제발… 그 강을 건너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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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초등학교 교사가 억울한 일로 괴로워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 후에도 반복적인 투신자살 뉴스, 고등학생이 성적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뉴스, 성추행을 당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중사 뉴스, 모 정치인과 연루된 주변인들의 계속된 자살 뉴스 등 우리가 접하는 뉴스 중 이 나라의 누군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얘기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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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초등학교 교사가 억울한 일로 괴로워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갑질을 한 부모의 직업이 파헤쳐지고, 교권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얼마 후 또 4명의 남자가 함께 모여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뉴스가 들렸다. 그 후에도 반복적인 투신자살 뉴스, 고등학생이 성적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뉴스, 성추행을 당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중사 뉴스, 모 정치인과 연루된 주변인들의 계속된 자살 뉴스 등 우리가 접하는 뉴스 중 이 나라의 누군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얘기가 너무 많다.
나는 한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에 관한 뉴스를 처음 들었을 때 교권 확립과 관련한 문제도 심각하게 생각됐지만, 그보다 더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나도 모르게 ‘님아, 제발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계속 연간 1만3000명 이상이 자살을 하고 있다. 인구 10만명 당 26명(2021년 기준)이 자살을 했고,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1.1명의 2배를 훌쩍 넘는 비율이다. 이 정도 수치라면 정말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심각하게 진단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죽음을 꽤 무서워한다. 그래서 사실 죽는 것이 무서워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청년 시절 한번은 예배 중에 목사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자살을 생각하지요. 아직까지 자살할 생각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손 들어보세요”라고 했는데 1000여 명의 청년 중에 나 혼자 손을 들었다. 그럴 정도로 나는 죽음이 무서워 자살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나였지만 그 후에 살아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죽지 않으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기 전까지는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을 때, 그때 사람들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성경 인물 중 큰 절망을 경험한 사람 중 한 명이 요셉일 것 같다. 어릴 적에는 그럴싸한 꿈이 있었는데도 형들에게 팔려서 애굽의 종이 되고, 종살이를 하던 중에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는 신세가 됐다. 옥살이를 할 당시 요셉에게 희망이 있었을까. 자신의 남은 인생에 노예와 죄수의 신분을 바꿀 수 있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내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지하 기도실에서 혼자 울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그 요셉을 생각하게 하셨다. 그리고 요셉을 살리셨던 하나님이 나도 살리실 것이라고 하셨다. 그 말씀 하나로 살 소망이 생겼던 것 같다. 당시에 주변 친구들은 오히려 무슨 좋은 일 있냐고, 얼굴이 왜 이렇게 좋냐고 반문하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때의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던 문제는 더 이상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게 됐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가 우리 앞에 있지만 하나님은 그 문제도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내 이름을 아신다. 우리는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그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도록 해줘야 한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우리를 통해서 그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자살률이 높은 것은 어찌 보면 나 자신을,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버틸 수 있다.
장대근 법무법인 루츠 대표 변호사·세진회 이사·메신저인터내셔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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