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사람도 내보낼 판인데”…대기업도 고용 증가세 주춤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상용 근로자 증가율이 전년 대비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위기를 제외하고 상용 근로자 증가율이 1년 만에 큰 폭으로 꺾인 것은 드문 일이다. 이에 하반기 대기업 취업 시장도 ‘바늘구멍’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중앙일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의뢰해 최근 3년 동안 대기업 고용 동향을 분석했더니 올 상반기 대기업 상용 근로자 수는 312만55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6133명(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증가분에 비해 37.6%가 줄어들었다.〈그래픽 참조〉
그동안 대기업 상용 근로자 수는 매해 10만 명 이상 늘어왔다. 최근 3년 새 증가율은 평균 3.5%였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증가폭이 크게 꺾인 것이다. 전경련 측은 “신규 일자리가 전년 대비 상당 부분 줄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특히 건설업과 부동산업, 교육서비스업은 전체 근로자 수가 줄어들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대기업 상용 근로자 수는 최근 2년 새 4641명이 감소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부진 속에 고용면에서도 ‘벼랑끝’에 몰린 셈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기업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신규 채용은 없고, 있는 사람도 내보내야 할 판”이라고 털어놨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정보통신업, 과학·기술서비스업도 상황이 좋지 않다.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도소매업 대기업 상용 근로자 숫자 증가분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났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요 기업이 부진한 실적에 신규 채용 문을 점차 닫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전경련 관계자는 “고용 계획은 특히 상반기 실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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