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노숙인 배식 봉사, 2회수술 필요한 화상 딛고 지속… “이웃 돌봄에서 새로운 에너지 얻어”
그야말로 잠잘 시간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루의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사용하고 있었다. 제품의 공구(공동구매) 및 인스타 마케팅, 요가 및 다이어트핏 강사로 활동하고 CBS ‘성서학당’ 게스트로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있는 배우 박인영의 이야기다. 바쁜 와중에도 그가 놓지 않고 챙기는 것은 바로 봉사활동 현장이었다.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박인영(사진)은 “배식봉사는 마루애몽 멤버들과 2010년부터 하고 있다”며 “팀원들에게 몸이 건강 때까지는 몸으로 봉사하고, 나이가 들어서 몸이 힘들어질 때는 물질로 기부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루애몽’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종사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다. 박인영이 2010년 지인들과 함께 시작했다. 그는 “문미엔(문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종사 청년 기독교 모임)으로 배식 봉사를 했었는데 문미엔이 없어지게 됐다”며 “배식봉사를 그것 때문에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고 지인들에게 한 명씩 전화해 배식봉사팀을 만들어서 시작했다. 꾸준히 나오는 사람들이 추려졌고 이름도 마루애몽으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루애몽’은 배식봉사를 ‘사랑마루’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마루’라는 글자를 따오고 애몽은 사랑 애(愛), 꿈 몽(夢)의 글자를 조합했다”며 “나눔을 바탕으로 사랑과 꿈이 함께 있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랑마루’는 노숙인, 일을 구하지 못한 일용근로자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침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마루애몽은 ‘사랑마루’의 홍보대사가 되어 정기적으로 아침 무료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배식봉사 도중에 큰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살점이 녹고 뼈가 보일 만큼 큰 화상을 입었다. 팔과 허벅지에 큰 화상을 입었고 수술을 해야 했다. 의사가 두 차례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기적적으로 한 번의 수술 끝에 화상 부위가 회복됐다. 하지만 여전히 흉터가 남아 있었다. 당시 ‘한밤의 TV연예’ 리포터 등 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때였기 때문에 낙심이 굉장히 컸을 법했다. 그는 “화상을 입은 바로 다음 일정이 붐이랑 남동생(슈퍼주니어 이특) 인터뷰였다”며 “붕대를 감고 인터뷰를 했다. 방송을 다 마치고 병원에 갔고 크리스마스 때쯤 수술을 받았다. 그때부터 3년 동안 병원을 오가며 계속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팔과 허벅지가 회복된 후에 다시 달려간 곳은 배식봉사 현장이었다. 그는 “봉사를 하러 가는 것 같지만 에너지를 얻는다”며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일하러 가는 것이 아닌 봉사를 하러 가는 것이 저에게 새로운 에너지, 신선한 호흡을 준다. 내 삶의 분주한 일상 가운데 다른 묵상의 포인트를 주는 시간이라서 놓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뉴질랜드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현지 대학을 다니면서도 주일 예배를 빠짐없이 지켰다. 특히 현지인 노부부의 조건 없는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더욱 하나님의 사랑을 깊게 느끼게 됐다. 한번은 대학생 때 도심에서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수련회에, 아르바이트, 금요철야까지 하고 잠을 못 잔 상태로 2시간 운전해서 할머니가 살고 있는 시골 마을로 가는 중이었다. 잠을 이기지 못하고 깜빡 잠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인영아 일어나’라는 음성을 듣게 됐다. 그는 “눈을 떠보니 제 차가 해변 쪽 낭떠러지로 향하고 있었다”며 “하나님의 목소리, 하나님이 나를 살려주셨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요가, 배식봉사, 연극영화학과 입시, 다이빙을 하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된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낀다”며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시면 순종하며 묵묵히 그 길을 좇아가려고 하는 편이다. 배우로서의 길도,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초조하기도 하지만 시작을 열어주셨으니 언젠가 가장 좋은 때에 좋은 작품으로 인도해주시기를 믿는다”고 밝혔다.
조경이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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