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원] 104분 우천 중단 승리한 염경엽 감독 "또 광주 같이…"

배중현 2023. 9. 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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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무사 1루 박동원의 3루 땅볼 때 포구를 하던 1루수 이원석이 타자주자 박동원과 충돌하자 염경엽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8.03/


무려 104분이 중단됐던 경기.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염경엽 감독은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원정 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광주에서도 그만큼 기다리다가 끝났다. 어제 홈런 친 애들도 있었는데 (노게임이 선언돼 기록이) 다 날아가겠네 싶었다"며 웃었다. 전날 LG는 4-2로 앞선 4회 초 공격을 앞두고 경기가 중단됐다.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가 원인이었는데 오후 7시 44분에 중단된 경기가 오후 9시28분에 재개됐다. 104분은 KBO리그 통산 6번째로 긴 중단 기록. LG는 지난달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8-0으로 앞선 2회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돼 노게임이 선언된 경험이 있다.

LG로선 KIA전의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경기가 재개돼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 패했다면 2위 KT와의 승차가 4.5경기로 좁혀질 수 있었으나 6.5 경기로 격차를 더 벌렸다. 염경엽 감독은 "그렇게 (비가) 오래 올 거라고 생각 못 했다. 30분이면 지나가겠지 했다. (경기는) 당연히 할 거라고 생각은 했다"며 "(중단 시간이) 1시간 넘어가니까 불안해지더라. 또 광주 같이 되는구나 했다. 너무 길게 가면 경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뀌더라. 동점이 되는 순간, 오늘 지면 데미지가 크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고 말했다.

LG는 4-2로 앞선 4회 말 4-4 동점을 허용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6회 초 1사 3루에서 터진 김현수의 적시타로 기울었다. 8회 초 1사 1,2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투입한 게 승부수. 고우석은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경태 코치하고 김광삼 코치가 미리 내 생각을 인지하고 우석이를 쓸 수 있게 빨리 (몸을) 풀어놔 그 상황에서 올릴 수 있었다"며 "어제의 키 포인트가 우석이였다. (8회 병살타가 나오면서) 이길 수 있겠다는 확실은 얻을 수 있었다. 그건 우리에게 운이 왔다는 거"라면서 흡족해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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