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새 교역액 140배 '니켈 1위국'…尹순방에 재계 총수들 떴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에 맞춰 재계도 분주해졌다. 인구 2억7700만 명의 거대 소비 시장이자, 니켈·희토류 등 주요 자원을 보유한 생산 거점으로서 인도네시아의 가능성을 눈여겨봐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기업인들은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해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섰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LG전자, LS전선, 롯데케미칼 등이 현지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중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14국을 ‘알타시아(alternative+Asia)’라는 키워드로 제시했다. 알타시아의 생산 가능 인구(15~64세)는 14억 명으로 9억5000만 명의 중국을 뛰어넘는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알타시아 생산 가능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은 1973년 수교하면서 인도네시아와 교역에 나섰다. 대상(옛 미원)이 현지 공장을 세우면서 당시 1억8500만 달러의 교역액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260억 달러(약 35조원)로 50년 새 140배로 늘었다. 한국과는 13번째 교역 대상국이다.
국내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10년 가까이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현대차는 올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돌파했다. 정의선 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후 이번에 네 번째로 인도네시아를 찾을 만큼 현지 시장 공략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2차전지 분야 핵심 공급망 파트너로서도 인도네시아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특히 니켈과 희토류를 기반으로 한 광물자원 공급망 협력 확대에 나서야 한다. 아세안 내 전기차·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가치가 있다”고 제안했다. 니켈은 배터리 제조에 들어가는 필수 광물로,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매장량 1위 국가다.
대한상의는 또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신(新)행정수도 누산타라 이전과 관련해 모빌리티 등 디지털 분야와 스마트시티 건설 협력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LG CNS는 누산타라의 ‘스마트 서비스 콘셉트 설계’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건설사들도 사업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 양국 주요 기업인 40여 명은 7일 자카르타에서 한·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한다. 양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인프라 분야에서 향후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도 벌인다. 현대차는 제43차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자카르타에서 특별 제작한 ‘아트카’를 운행하는 한편, 공항과 시내 주요 지역 옥외 전광판을 통해 유치 응원 메시지를 담은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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