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언어가 고비마다 나침반 역할”

박성희 2023. 9. 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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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종(40·영종국제하모니교회) 집사는 어린 시절 영종도에서 살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집안 형편이 급속도로 어려워졌고, 그때부터 아버지는 술을 찾으며 폭력적으로 변했다.

그날 이후 친구와 함께 주일마다 인천순복음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최 집사는 "방황하는 청년들이 교회에 나와서 예수님의 사랑을 듣고 경험하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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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루] 역경 헤친 삶… 청년사역 꿈꾸는 최성종 집사
최성종 집사는 “교회에 다니면서부터 인생이 180도 변했다”고 고백한다.


최성종(40·영종국제하모니교회) 집사는 어린 시절 영종도에서 살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집안 형편이 급속도로 어려워졌고, 그때부터 아버지는 술을 찾으며 폭력적으로 변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 반,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지 않은 마음 반으로 인천으로 떠났다. 자녀를 보살피기 위해 어머니도 함께 인천으로 왔지만, 술을 마시면 인천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는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는 홀로 고향으로 떠났다.

최 집사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에 춤을 추기 시작했다. 비보이로서 당시 서울의 유명쇼핑몰 등에서 공연하며 빠르게 세상 문화에 스며들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 울고 있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부모의 이혼 소식을 접했다. 그때 “이 세상에 진짜 사랑은 없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는 ‘망한 집 자식’, ‘이혼가정 자녀’, ‘딴따라’라고 수군거렸다. 낙심이 계속돼 수면제 한 통을 먹고 죽기로 작정했다. 수면제 한 통을 다 먹었지만 깨어난 후에는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네…’라는 생각으로 더욱 좌절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이 농구를 하던 한 친구가 CCM가수 테이프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CCM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터라 신인가수 노래인 줄 알고 듣기 시작했다. 김수지의 ‘이 시간 너의 마음속에’라는 찬양으로 “하나님이 너를 사랑해. 얼마나 너를 사랑하시는지”라는 후렴을 듣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그날 이후 친구와 함께 주일마다 인천순복음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교회에서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듣지 못한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하나님의 자녀”, “예수를 믿으면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 교회에서 들은 말을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됐고, 스스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됐다. 그 사랑의 마음으로 가족 관계도 회복할 수 있었다.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한 직후, 세상에서 추던 춤을 하나님 앞에서 추기로 결심해 20세에 워십 사역자가 됐다. 군대에 입대 후에는 특수부대에 차출돼 비행기를 조종할 기회를 얻었고, 전역 후에는 비행교관이 됐다. 숱한 노력 끝에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가 돼 학생들에게 비행 기술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했다.

이후 항공사 입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청년 선교에 비전을 품고 현재는 기독교기관 소속으로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최 집사는 “방황하는 청년들이 교회에 나와서 예수님의 사랑을 듣고 경험하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하루-그리스도인의 하루’는 신앙생활에 힘쓰는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 바랍니다.

박성희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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