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곰 인증샷 찍고, 제주도 고급 차까지…‘프리즈 서울’의 또 다른 재미
“미술 시장에서 20·30대 비중이 점점 늘면서 패션 플랫폼의 주요 고객층과 겹치고 있습니다. 패션과 아트를 엮어 친근하게 다가가는 장(場)을 마련하기 위해 ‘프리즈 서울’에 참여했습니다.”
김민영 W컨셉 마케팅담당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 2023’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계 3대 아트페어(미술품 장터)로 꼽히는 프리즈 서울은 오는 9일까지 열린다. 패션 플랫폼 중 유일하게 후원사로 참여한 W컨셉은 현장에서 라운지를 운영한다.
W컨셉 라운지에 들어서자 임지빈 작가와 협업한 초대형 ‘베어 벌룬’(풍선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옷장’을 콘셉트로 한 전시와 W컨셉 대표 브랜드인 ‘프론트로우’ ‘frrw’ 등의 신상품도 선보였다. 챗GPT를 활용해 나만의 그림엽서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긴 줄이 서기도 했다. 김 담당은 “거대한 베어 벌룬이 포토존 역할을 해 관람객이 몰렸다”며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면서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라운지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 유통 업계의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W컨셉과 신세계백화점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고, 노티드 도넛·오설록 등 식음료 브랜드도 팝업 스토어를 차렸다. 소비를 통해 문화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성향이 짙은 ‘아트 슈머’를 잡기 위해서다.
프리즈 서울은 국내뿐아니라 전 세계 ‘큰 손’이 모이는 자리다. 지난해 6500억원 상당의 미술품이 거래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고, 올해도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날 신세계백화점이 마련한 VIP 라운지에도 고객들이 붐볐다. 7개의 테이블을 세팅하고, 신세계 한식연구소 셰프들이 엄선한 다과와 샴페인·전통차·커피 등을 제공했다. 정창섭·정상화·이정진 등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고, 신세계 주얼리 브랜드인 ‘아디르’ 제품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상 속 예술로 고객을 모시기 위해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담은 라운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식음료 브랜드 팝업에도 잠시 쉬어가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티 브랜드 오설록의 팝업을 운영한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각지에서 방문한 고객과 예술 애호가에게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후원사 부스들은 대부분 체험형으로 음식을 먹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등 아트페어에 다양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프리즈와 함께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는 현대백화점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현대 어린이책 미술관’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저장하고 전시할 수 있는 게임형 콘텐트를 선보였다. 고급 빌라 브랜드 ‘르엘 어퍼하우스’도 키아프에서 VIP 라운지를 운영했다.
명품 브랜드들도 다양한 전시를 마련했다. 샤넬은 현시대를 풍미하는 기성 현대 예술가와 떠오르는 신예 작가를 한 자리에 모으는 ‘나우&넥스트’ 비디오 시리즈를 선보였다. 프라다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프라다 모드’를 열고 영화감독 김지운·연상호·정다희와 설치 미술전을 열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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