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나님 믿는 사람" 모자 쓴 여성이 두고 간 봉투 '깜짝'

이보람 2023. 9. 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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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교2동행정복지센터

한 중년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가정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현금 50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경기 수원 영통구 광교2동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쯤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중년 여성이 행정복지센터로 들어왔다. 이 여성은 복지행정팀 민원대 위에 종이봉투를 툭 올려놓고선 아무 말 없이 건물을 나섰다.

봉투를 열어 본 직원은 깜짝 놀랐다. 간식을 두고 가는 주민들이 종종 있어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지만, 봉투 속엔 고무줄로 묶인 현금 5만원 뭉치들과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며 광교에 살고 있습니다. 생활비에서 아껴 여러 해 동안 적금 들어 5000만원을 만들었습니다”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여러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직원들은 곧바로 이 여성을 찾아 나섰지만, 그는 이미 떠난 후였다. 선글라스와 모자로 얼굴을 가려 정확한 신원도 확인할 수 없었다.

수원시는 이 여성이 기부한 성금을 수원시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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