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늦게 온다고 한탄만 할텐가…'K리거 스타' 엄원상+조영욱 어깨 무겁다

김정현 기자 2023. 9.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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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정현 기자)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의 마음은 착잡하다. 여전히 이강인 조기 합류 가능성은 낮다. 

조별리그 출전 여부마저 불투명한 이강인 대신 믿을 수 있는 공격진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황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7월 14일 23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인과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설영우(울산 현대) 등 국가대표 및 K리그 수준급 선수들을 포함한 명단이었지만, 당시 부적격자인 이상민(충남 아산)을 뽑은 것이 논란이 일었다. 

결국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이 이상민의 대체 선수로 발탁하면서 논란을 마무리지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8월엔 U-22 대표팀과 함께 훈련했다. 대회가 열리는 9월 만큼은 며칠이라도 스쿼드가 전부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해외파의 합류가 늦어지고, 몇몇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으로 차출됨에 따라 인해 완전체 구성에 실패했다. 

핵심은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황 감독과 지난 2022년 여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당시 첫 호흡을 맞췄다. 이 때 황 감독은 이강인을 활용하며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8강에서 일본에게 충격의 0-3 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이후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대대적인 능력치 상승을 이뤘다. 강력한 왼발 킥은 물론 피지컬과 스피드 상승 역시 두드러지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36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 것이다. 


이강인은 지난 7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PSG에 입단했고 주전 경쟁 관문이 남아있으나 PSG에서도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그가 지난달 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결장하게 됐다. 

이는 국가대표팀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영향을 줬다. 다행히 19일부터 열리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정에 부담을 주는 부상은 아니지만 PSG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가 아닌 아시안게임에 이강인을 빨리 내줄 생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빠르게 이강인이 합류하길 바라지만, 속단하기 이르다. 소속팀 PSG가 그를 어떻게 풀어줄 지 아직 미지수다. 

또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황 감독의 머리엔 구상이 명확히 서지 않은 듯 보였다. 황 감독이 최근 변화한 이강인의 스타일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내가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강인을 어디에 쓴다고)단언하면 약속을 지켜야 돼서 지금은 말씀드리기 애매하다"며 "선수와 몇 차례 교감을 했는데 말로 하는 것과 훈련장에서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합류 시점도 미지수다. 황 감독은 "13일에 최종적으로 소속팀에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 선수 본인과 연락했을 때는 이번 주부터 공과 같이 트헤이닝을 진행하고 있고 아마 다다음 주 주말 리그 경기를 포커스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의 말로는, 지금 팀에서는 그렇게 계획을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빨리 합류하기를 원하니까, (이)강인이가 조금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회 전에 합류를 하면 좋겠다. 여러가지 상황을 봤을 때는 대회 첫 경기에 임박해서 들어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머릿 속에는 어느 정도 정리가 돼 가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은 빨리 합류 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합류 시점이 불분명하다면 그는 알려진 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인 19일 쿠웨이트전부터 출전하는 게 불투명하다. 현재 소집된 선수들로 공격진을 꾸려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특히 이전 대회에 비교해 최전방 공격진에 대한 우려는 명단 발표 당시에도 있었다. 명단 발표 당시 안양 소속이었던 박재용(전북), 그리고 2부 소속인 안재준(부천)이 스트라이커에 포함됐다. 여기에 군 복무 중인 조영욱(김천 상무)이 최전방에 설 수 있는 자원이다. 

"기본 컨셉은 유지하겠다"고 말한 황 감독은 "스트라이커진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조영욱도 소속팀에서 최전방을 보고 있다. 안재준도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박재용은 소속팀에서 참여도가 떨어진다"라며 "컨디션을 보고 있다. 조영욱은 좋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조영욱은 최근 여름을 지나며 득점력을 많이 끌어 올렸다. K리그2지만, 그는 6월부터 9월 현재까지 15경기 11골 4도움으로 리그를 맹폭 중이다. 본인의 13골 중 80% 이상이 여름 이후 폭발했다. 


조영욱은 무엇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베테랑이다. 그의 마지막 연령별 대표팀인 아시안게임을 앞둔 그는 U-14, U-20, U-23 대표팀 경기를 모두 포함해 78경기 34골을 기록 중이다. 

조영욱 외에 기대하는 국내파 공격수는 엄원상이다. 그는 울산에서 이번 시즌 23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나올 때마다 빠른 스피드와 높은 결정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부상이 잦지만, 나오기만 하면 위협적인 윙어다. 

엄원상도 조영욱과 함께 2019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다. 또 2020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해 8강 진출에 함께 했다. 그는 지난 6월 중국 원정 1차전에 처음으로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1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3-1 완승을 이끌었다. 다만 이 경기에선 부상으로 교체출전하고도 다시 교체 아웃됐다. 

황 감독이 믿을만한 공격진은 결국 기존에 연령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인 두 선수다. 이강인이 오기 전까지 두 선수가 공격진을 이끌고 토너먼트 진출을 해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AP,AFP,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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