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조각투자, 덮어놓고 사면 낭패"
준비 마친 뮤직카우, 오는 19일 서비스 재개
"개인 투자자들 증권신고서 등 확인 필수적"
[한국경제TV 김대연 기자]
<앵커>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토큰증권발행(Security Token Offering, STO)' 시장에 증권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소액으로도 편리하게 실물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에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겁니다.
하지만 일부가 예측한 시장 규모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데다 투자자 보호장치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면서 자칫 조각투자가 뜻하지 않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0조 원대 규모의 신시장으로 주목받는 국내 STO 시장.
STO는 부동산, 미술품, 명품, 저작권 등의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한 새로운 형태의 증권을 뜻합니다.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테두리 밖에 있던 조각투자를 투자계약증권, 즉 금융투자상품으로 인정하면서 ST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는 물론 은행들도 조각투자 업체들과 손을 잡으며 경쟁 구도가 갖춰지는 상황.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 상품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를 따지기 어렵다면서 '시장규모 367조 원'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합니다.
[홍기훈 /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그런 수치들은 아주 많이 과대평가 된 경향이 있고요. 실질적으로 조각 투자 시장을 보면 1조 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이건데, 가치 평가를 하기 너무 어려워요.]
자본시장법 위반 논란으로 오는 19일 서비스를 재개하는 뮤직카우도 음악 저작권 지수(MCPI)를 통해 투자자들이 시장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인석 / 뮤직카우 전략사업본부장: 이번 사업 재개에 가장 중점을 뒀던 건 투자자 보호입니다. 증권 계좌 개설을 통해서 신뢰할 수 있는 금융기관에 각 투자자의 예치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STO 투자가 소액으로 고가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가격 변동성이 커서 강력한 투자자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금융감독원은 실물자산 투자에 따른 위험요인을 개인 투자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업체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꼼꼼히 심사할 방침입니다.
[신용제 / 금융감독원 공시심사실 팀장: 증권신고서는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누구나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이후에 투자 여부를 결정하시라고 당부드립니다.]
주식시장 테마주 열풍처럼 덮어놓고 매수했다가는 뜻하지 않은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대상에 대한 철저한 확인은 필수라는 설명입니다.
금융권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STO.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 되기 위해선 투자수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상품과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양진성, 이창호 영상편집: 강다림 CG: 심유민
김대연 기자 bigkit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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