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까지 파고든 마약…대안 떠오른 '비마약성 진통제'
[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앵커>
최근 국내에서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지면서 이를 대체할 비마약성 진통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개발 경쟁에 나섰습니다.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는 피부에 붙이는 형태로, 병원 처방을 받으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환각성과 중독성이 매우 강해 소아·청소년에게 투여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청소년 10명 중 1명은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된건데, 자연스레 중독성과 부작용이 적은 비마약성 진통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나선 기업은 비보존제약과 올리패스, 메디포럼, 대웅제약 등입니다.
이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은 신약개발 전문기업 비보존제약입니다.
이미 비마약성 진통제(오피란제린 주사제형)의 임상3상까지 완료했는데,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위한 사전검토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전검토에 120일 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내년엔 품목허가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장부환 비보존제약 대표 : (사전검토라는) 검증을 미리 다 한 다음에 들어가는 게 오히려 인허가의 기간을 더 줄일 수 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내년 정도 되면 품목승인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RNA 치료제 전문 개발기업 올리패스 역시 현재 호주에서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OLP-1002)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천연물 신약개발 전문기업 메디포럼도 올 하반기 비마약성 암성통증 치료제(MF018)의 임상2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제약사 가운데선 경보제약과 대웅제약이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미 경보제약은 최근 비마약성 진통 복합주사제(맥시제식)를 출시했고, 대웅제약의 경우 자회사를 통해 비마약성 골관절염 통증 치료제(iN1011-N17)의 호주 임상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은 지난해 29조원에서 오는 2030년엔 100조원 규모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촬영 : 김재원, 편집 : 권슬기, CG : 유지민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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