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열풍 이전에 조용기 목사의 ‘K미션’ 있었다

조승현 2023. 9. 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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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용기(1936~2021)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긍정적이고 현실주의적인 메시지와 시대 속에서 이야기하는 상황화(contextualization) 능력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문화 활동으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는 'K컬처' 이전에 조 목사의 전방위적 해외성회 사역을 통한 'K미션'이 국제사회에 한국을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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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 조용기 목사 2주기 추모 목회자 콘퍼런스’
영산글로벌미션포럼(이사장 이영훈 목사) 개최
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가 6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영산 조용기 목사 2주기 추모 목회자 콘퍼런스’에서 발제하고 있다.

고(故) 조용기(1936~2021)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긍정적이고 현실주의적인 메시지와 시대 속에서 이야기하는 상황화(contextualization) 능력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문화 활동으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는 ‘K컬처’ 이전에 조 목사의 전방위적 해외성회 사역을 통한 ‘K미션’이 국제사회에 한국을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는 6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영산 조용기 목사 2주기 추모 목회자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조용기 목사와 해방 이후의 한국 사회와 기독교’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박 교수는 “조 목사를 중심으로 한 K미션은 1970년대부터 많은 해외 목회자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였고, 해외여행의 자유화 및 공산권의 붕괴와 함께 전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조 목사가 전 세계 복음 사역을 활발하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비결로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Church Growth International)과 해외선교 전문기구인 DCEM(David Cho Evangelistic Mission)의 역할을 꼽았다.

박 교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장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자 조 목사는 1976년 CGI를 만들었다. 이후 세계의 수많은 목회자가 한국으로 와 조 목사의 성령 운동을 체험하고 이를 자신의 교회에 접목했다”며 “또 조 목사는 빌리 그레이엄을 잇는 새로운 부흥사로 인정받아 그의 해외 사역을 지원하는 DCEM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DCEM은 빌리 그레이엄(1918~2018) 목사의 사역 지원단체인 빌리 그레이엄 복음주의 협회(BGEA·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와 같은 성격의 단체다.

생전의 조 목사가 주창한 ‘사차원의 영성(생각·믿음·꿈·말)’을 주제로 발표한 김삼환 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 목사는 “조 목사는 사차원의 영성 가운데 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꿈이 제일인 이유는 ‘하나님이 주시는 꿈’이 있는 사람은 항상 긍정적이며 매사에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모든 역경을 믿음으로 이겨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천안함재단 이사장인 조용근 장로는 “내가 만난 조 목사는 하나님께, 그리고 사람에게 순수한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한편 콘퍼런스에 앞서 열린 추모예배에서 참석자들은 ‘오중복음 삼중축복’을 핵심으로 하는 조 목사의 신앙유산을 되새겼다.

글·사진=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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