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화가’가 본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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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나무 밑 전시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이곳에 여느 화가들과 사뭇 다른 모습의 화가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6일부터 7일 간 사단법인 광림과 광림이레센터가 주관하는 발달장애 화가들의 미술 전시회 '새로운 내일'展에 참여했다.
평소 산을 좋아하는 박 화가의 작품은 '설산이 보이는 풍경', 즉 눈과 서리가 쌓인 산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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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나무 밑 전시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이곳에 여느 화가들과 사뭇 다른 모습의 화가들이 눈에 띄었다. 몸은 다소 불편해보였지만 얼굴만큼은 해맑은 발달장애 화가들이었다. 이들은 6일부터 7일 간 사단법인 광림과 광림이레센터가 주관하는 발달장애 화가들의 미술 전시회 ‘새로운 내일’展에 참여했다.
전시회가 처음 시작된 것은 2003년이다. 매년 열리던 전시회는 코로나 팬데믹 등의 여파로 2018년 이후 4년 간 열리지 못했다. 그러다 광림교회 창립 70주년이자 광림이레센터 20주년을 맞은 올해 다시 열리면서 의미를 더했다.
경인미술관 제3 전시실에는 신규 작가 4명을 포함한 총 26명의 작품 약 52점이 내걸렸다. 저마다 나름의 특색과 노고가 담긴 작품들이었는데 박진수(30) 전지원(31) 화가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산을 좋아하는 박 화가의 작품은 ‘설산이 보이는 풍경’, 즉 눈과 서리가 쌓인 산의 모습이었다. 10년 이상 이어진 기법 연구를 통해 발달장애를 겪는 사람에게선 쉽사리 볼 수 없는 ‘창조성’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박 화가는 “처음엔 굉장히 자세히 그렸는데 지금은 전반적인 이미지를 중시하는 나름의 화풍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도심을 좋아하는 전 화가는 중국 상하이의 빌딩 풍경을 가늘고 색깔이 다양한 펜으로 화폭에 담았다. 초창기엔 모든 것을 똑같이 그리는 ‘패턴 그림’만 선호했다가 최근 교사의 가르침을 수용해 다양한 방식에 기반한 펜 그림으로 전환했다.
화가들의 작품은 실물을 넘어 디지털로도 만날 수 있다. 일부 작품들은 디지털 판화(프린트)와 디지털 아트(NFT)로도 판매된다. 점차 디지털화하고 있는 미술시장을 감안한 색다른 시도이며 화가들에게 신규 수익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에 참석한 김정석 사단법인 광림 대표이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습 그대로 순수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내일을 다시 그려가자는 게 우리 화가들의 메시지”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과 소망을 꿈꾸자”고 권면했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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