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친 친일' 발언한 박민식 장관 명예훼손 고발키로

류태민 2023. 9. 6. 16: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친을 친일파라고 주장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고발하기로 했다.

윤 의원은 "박민식 장관이 오늘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에 대한 비판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을 언급했다"라며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친일파'라는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민식 "일제 시대 농업계장은 친일 아니냐"
文, 윤건영 의원 통해 고발 계획 밝혀…"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친을 친일파라고 주장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고발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 장관의 발언은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인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박 장관을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박민식 장관이 오늘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에 대한 비판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을 언급했다”라며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친일파'라는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을 언급하며 “백선엽이 스물 몇살 때 친일파였다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백 장군과) 거의 나이가 똑같았는데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며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한쪽은 친일파가 되어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되어야 하느냐”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하신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다”이라며 “유엔군이 진주한 기간에는 짧게나마 농업 과장을 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는 문 전 대통령의 책 '운명'에도 상세히 나오는 만큼 박 장관이 모르고 이런 주장을 했을 리 없다”라며 “그 점에서 박 장관 발언은 대단히 악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얼마 전 정진석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취한다 해도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까지 근거 없이 친일파로 매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분명히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점에서 사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위원장인 김성주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허위사실에 기반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의 돌출 발언으로 우리 사회의 역사적 · 법률적 합의가 흔들리고 있다"라며 "'백선엽은 친일파가 아니다'라는 것에 장관직을 건 박민식 장관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박민식 장관은 '이종찬 광복회장도 백선엽은 친일파가 아니다'라고 했다며 자신의 주장 근거로 인용했지만, 이종찬 광복회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적으로 반박했다"라며 "박민식 장관의 국회 답변이 거짓이거나 오류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이념전쟁 · 역사전쟁의 선두에서 복무할 뿐, 친일 청산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부정하는 국가보훈부 장관은 필요없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