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피카코인 사기 의혹 소환조사
검찰이 피카(PICA) 코인의 시세조작 혐의와 관련해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7)씨를 피의자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씨가 범행 전반에 관여했다고 보고 조만간 공범으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당우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피카프로젝트 공동대표 송모(23)·성모(44)씨의 첫 재판에서 재판부가 "공소사실을 보면 (아직 기소되지 않은) 이씨 측이 공범에 해당하는데 추가 기소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수사 중"이라고 답했다.
재판부가 "이씨 형제 외에 추가 기소될 공범이 있을 수 있느냐"고 재차 질의하자 검찰은 "사건을 병합할 만한 주요 피고인은 4명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단장 이정렬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가 피카 코인에 투자금을 유치하고 상장하는 과정에서 사기·시세조종 등 범행 전반에 관여했다고 보고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동생 이희문(35)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송씨, 성씨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피카 코인을 상장한 후 허위 사실로 가격을 띄운 뒤 매도해 33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미술품을 소유하지 못했는데도 공동 구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피카 코인의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 이씨 형제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해왔다.
송씨는 이날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송씨 측 변호인은 "기본적으로 사실관계와 법리적으로 다툴 부분이 있어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성씨는 기록을 전부 열람하지 못했다며 다음 기일에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피카는 미술품을 조각 투자 방식으로 공동 소유할 수 있다며 피카프로젝트가 발행한 가상화폐다. 2021년 1월 업비트에 상장됐으나 같은 해 6월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됐다. 애초 제출한 계획 이상의 물량을 몰래 발행·유통했다는 이유에서다. 코인원에선 2020년 10월 상장된 후 올해 3월 이상거래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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