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많이 그립다" 개막 3경기 만에 빈자리 느끼는 나폴리

김명석 2023. 9. 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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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리그 우승을 이끈 뒤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김민재. 연합뉴스
홈팬들 앞에서 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김민재의 모습. 사진=나폴리 SNS
나폴리 시절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떠나보낸 나폴리가 벌써 그의 공백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괴물 같았던 수비력뿐만 아니라 김민재 덕분에 다른 동료들도 ‘김민재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가 개막한 지 겨우 3라운드가 지났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띄는 타이밍이다.

이탈리아 나폴리 매거진은 6일(한국시간) “일마티노 소속의 프란체스코 데 코레 기자가 ‘김민재가 많이 그립다. 아미르 라흐마니도 김민재와 함께였을 때 더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데 코레 기자의 현지 인터뷰를 인용해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데 코레 기자는 “김민재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비단 김민재가 보여줬던 파워뿐만 아니라, 그가 경기장에 있을 때 동료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라흐마니는 김민재의 활약으로 덩달아 가치가 성장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 수비진을 든든하게 지켰던 김민재의 수비력뿐만 아니라, 동료들까지 덩달아 좋은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왔던 김민재의 존재감 자체가 그립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시즌 김민재는 리그에서만 35경기에 선발 출전해 나폴리 수비진을 지켰다. 센터백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출전이었다. 파트너로는 대부분 라흐마니가 낙점을 받았다. 현지에선 지난 시즌 김민재의 존재가 라흐마니 등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 것이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 사진=김민재 SNS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던 김민재. 사진=김민재 SNS

김민재를 떠나보낸 뒤 나폴리 수비진은 라흐마니와 지난 시즌 백업 수비수였던 주앙 제주스가 맡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나탕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상황이다. 나폴리는 개막 3경기에서 2승 1패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는데, 3경기에서 3실점을 허용했다. 특히 최근 라치오와의 홈경기에서 2실점하며 1-2로 졌다. 김민재와 함께 개막 15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던 지난 시즌 흐름과 아무래도 비교되는 흐름이다.

빅터 오시멘이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지난 시즌 핵심 선수들이 대거 잔류한 가운데 사실상 김민재만 팀을 떠났고,  그가 떠난 수비진에서 안정감이 떨어졌으니 김민재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수비진에서 이른바 ‘김민재 효과’를 봤던 라흐마니가 김민재가 떠난 뒤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사실 ‘떠난 김민재’를 그리워하는 건 비단 나폴리뿐만 아니다. 나폴리 이전 소속팀인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팬들은 자주 김민재 소셜 미디어(SNS) 등을 통해 '그가 그립다'는 메시지를 자주 남기고 있다. 튀르키예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가 떠난 뒤에도 그의 소식을 자주 보도할 정도로 김민재에 대한 관심이 많다. 김민재는 지난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뒤 리그 31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페네르바체, 나폴리에서 각각 한 시즌만 뛰고도 구단과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건 그만큼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선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친정팀인 나폴리 구단엔 5000만 유로(약 716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이적료 수익을 안겨줬다.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선발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지난 3라운드에선 풀타임까지 소화했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개막 3연승을 달리며 2위에 올라 있는데, 3경기 2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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