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종족 팩도 아닌데 가격이?” ‘햄탈워3’ 신규 DLC '쉐도우 오브 체인지’
수많은 DLC(디지털 다운로드)로 점철된 워해머 토탈워 시리즈의 새로운 DLC가 등장했다. 지난 1일 출시된 ‘토탈워 워해머3’의 4번째 유료 DLC '쉐도우 오브 체인지’가 그 주인공이다.
대대적인 종족 개편에 나선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의 계획에 따라 공개된 이번 '쉐도우 오브 체인지’는 젠취의 체인질링과 케세이의 원보, 그리고 키슬레프의 노파 오스탄키야 등 3명의 전설 군주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3명의 전설군주 추가와 함께 고유한 캠페인 메커니즘, 새롭게 지휘할 수 있는 부대 및 전장에서 사용할 새 전투 능력 등이 대거 추가된 탓인지 여느 종족 DLC 못지않은 가격을 자랑하는 엄청난 DLC이기도 하다.
실제로 즐겨본 '쉐도우 오브 체인지’는 가격을 제외하면 새롭게 추가된 전설 군주의 독특한 컨셉과 새롭게 추가된 영웅 및 캠페인 매커니즘 덕에 나름의 재미를 지니고 있었다. 먼저 키슬레프 진영의 전설 군주 ‘오스탄키야’는 기존 키슬레프 군주들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의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오스탄키야’는 다양한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이기도 하지만, 광역 공격을 지닌 마법 포탄을 발사하는 형태의 일반 공격을 지니고 있다. 이 일반 공격은 게임 초반 ‘오스탄키야’로 100킬은 너끈히 할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는데, 너글의 ‘쿠가스’와는 비교를 달리할 정도의 효율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오스탄키야’는 5개의 금지된 술법을 통해 카오스 오염도를 낮추거나, 정착지를 매혹할 수 있으며, 마녀의 오두막으로 마법을 제조해 상대 병력의 너프 & 버프를 주는 등 독특한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신규 영웅 ‘마귀할멈’과 ‘악쉬나 순찰자’, ‘숲속의 짐승’, ‘야수 정령의 화신’ 등의 유닛도 함께 추가됐다. 이중 ‘마귀할멈’은 죽음, 그림자, 야수 학파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버프 및 너프 그리고 소환 마법에 특화된 영웅으로, 기존 키슬레프 유닛들과 상당한 효율을 보여준다.
다만 ‘오스탄키야’ 진영의 경우 기존 키슬레프 근접 병종을 생산할 수 없다. 이에 상대의 공격을 받아낼 ‘모루’가 거의 없어 숲을 끼고 치고 빠지는 기동전 위주의 전투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초보 이용자보다는 숙련된 이용자에게 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체인질링’ 역시 상당히 독특한 메커니즘을 지닌 신규 전설 영웅이다.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셰이프시프터’라 할 수 있는 ‘체인질링’은 다른 군주의 모습을 흉내 내 그들의 스킬과 특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정착지를 점령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숭배를 심는 일종의 전초기지 건설 스타일의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으며, 도시 발전에 따라 수익이 증가하거나, 도시에 반란군을 생성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보타주가 가능해 이를 진행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욱이 마법의 신 젠취의 사도라는 특성은 어디 가질 않아 죽음 학파부터 젠취 고유 마법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공중 유닛인 신규 영웅 ‘푸른 서기’ 역시 빠르게 다양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신규 유닛의 경우 주문이 시전 되면 시전 될수록 강해지는 '잔고어', 산성과 독성 액체를 토해내는 날개 달린 괴수 '코카트리스', 와류의 짐승 '뮤탈리스'가 추가됐는데, 각자 능력치는 좋지만, 유지비가 만만치 않아 상당히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신규 전설 군주 ‘옥룡 원보’는 이번 DLC에서 초보자에게 가장 알맞은 전설 군주다. ‘원보’는 철과 돌 두 가지 자원을 소비해 도시 성장과 정착지 군대를 이용 유닛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엄격한 공무원이라는 특성 덕에 세수를 늘릴 수 있는 여러 특성을 지녔고, 이 철과 돌과 음양오행 판을 통해 세수를 더욱 늘릴 수 있어 초반만 무난히 넘기면 몇천 수준의 턴 골드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여기에 기존 단단하기로 소문난 케세이 유닛에 더해 마법의 바람을 충전하는 괴수 '옥사자', 마법 시전 실패를 유도하고 적 사격을 반사하는 '흑옥사자', 월후를 섬기는 공중 부대 '흑오자‘ 등 유틸성이 뛰어난 유닛까지 추가되어 캠페인 난도가 상당히 낮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군주 '천상장군'은 케세이에서 정말 필요했던 무쌍형 군주로, 비록 옆 동네 오크나 카오스 세력보다는 능력치가 낫지만, 그래도 기존 케세이 군주들보다는 준수한 모습이라 자주 사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새로운 랜드마크가 다수 추가되어 다소 밋밋했던 도시들에 새로운 활력을 주었고, 무료 전설 영웅 ’애콜드 헬브래스‘(카오스)가 추가되는 등 여러 콘텐츠가 도입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렇듯 '쉐도우 오브 체인지’는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된 즐길만한 DLC인 것만은 확실했으나, 그렇다고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본 기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선 이 DLC의 가격은 2만 원대 중반으로, 여느 신규 종족 DLC 급의 가격을 자랑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 정도의 가격이 책정되기는 다소 아쉬운 볼륨인 것이 사실이다.
이에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 개발진이 직접 해명하기도 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오히려 더 커졌고, 막상 공개된 콘텐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더욱이 DLC 출시와 함께 진행한 4.0 패치에서 어떤 A.I를 건드렸는지 모르겠으나, 마법 사용시 제대로 시전이 안 되거나 유닛들의 움직임이 괴이해지는 등 오히려 이전보다 A.I가 망가진 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아무리 버그 패치를 하면 새로운 버그가 나오는 것이 토탈워 시리즈의 전통이라지만, 2만 원 중반대나 되는 DLC를 구매하고도 게임 상태가 오히려 나빠진 것은 추후 빠르게 수정해야 할 부분을 남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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