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해트트릭 못 봤나?…웨스트햄 레전드 "히샤를리송 기회 더 줘야" 황당 주장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이 원톱으로 출전한 번리전서 3골을 몰아쳐 주간 파워랭킹 1위에 오른 가운데 손흥민에게 밀려난 히샤를리송에게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5일(한국시간)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공백을 몌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을 한 사람은 과거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에서 활약했던 스코틀랜드 레전드 프랭크 맥아베니다.
맥아베니는 "난 히샤를리송을 좋아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히샤를리송을 잘 살펴보고 그가 적응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아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경기 동안 토트넘은 다른 감독들 때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경이로웠다"면서 "히샤를리송도 전방에서 공을 소유할 수 있는 선수다. 왜 토트넘이 히샤를리송에게 계속 기회를 줬겠는가. 현재 토트넘이 하는 경기 방식은 히샤를리송에게 계속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난 히샤를리송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히샤를리송이 케인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히샤를리송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 입단한 후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6000만 파운드(약 100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입단한 히샤를리송은 엄청난 이적료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리그 27경기 1골에 그치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한 2골까지 더해 모든 대회에서 총 3골 4도움만 기록한 히샤를리송은 적지 않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번 시즌 활약도 마찬가지다. 시즌 개막 후 리그 3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기회 자체를 잘 만들어내지 못했고, 애써 찾아온 기회는 부정확한 트래핑과 슛으로 허무하게 날렸다. 리그컵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을 너무 자주 잃어버렸다"고 지적하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불만족스러웠다고 혹평했다.
결국 지난 2일 번리전에서는 벤치로 내려갔다. 그동안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손흥민이 그 자리를 채웠고, 손흥민은 보란듯이 해트트릭을 작렬하면서 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뛰어난 골 결정력이었다.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침착함과 2021/22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클래스'를 엿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전 2골을 더 추가하며 기어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18분 솔로몬과 호흡이 빛났다. 솔로몬이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허문 뒤, 한 박자 늦게 침투한 손흥민에게 컷백을 내줬다. 손흥민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3분 뒤에는 페드로 포로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라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시즌 3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106호골이 터진 순간이기도 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의 기대득점(xG)값은 1.12에 불과했다. 슈팅 한 개를 기록했을 때 기대되는 득점 확률을 뜻하는 값으로 손흥민이 1골 넣었을 경기를 3골을 넣어 마쳤다는 의미다.
반면, 히샤를리송은 후반 교체 투입돼 2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 할 찬스 없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1골을 3골로 만들어 낸 손흥민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경기 후 풋볼런던은 "최종 결정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몫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봤다면 히샤를리송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시키기 위해 손흥민을 다시 왼쪽 측면으로 보내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히샤를리송 대신 손흥민이 원톱으로 출전할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맥아베니는 여전히 히샤를리송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경기를 지켜봤음에도 여전히 히샤를리송 원톱을 홀로 외치고 있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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